[친절한 뉴스K] 15년 만의 초대…‘캠프 데이비드’의 의미

오승목 2023. 7. 3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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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일 정상회의 일정이 약 3주 뒤로 잡혔죠.

윤석열 정부 들어 네 번째 만남이지만, 이번엔 장소가 좀 특별합니다.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인데, 어떤 곳인지,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앞두고,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세 나라 정상이 모인다고 발표됐습니다.

날짜는 다음 달인 8월 18일로 잡혔는데요.

장소가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라는 점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캠프 데이비드'.

미국 메릴랜드 주에 있습니다.

워싱턴DC에서 북서쪽으로 100km 좀 넘는 거리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과 세종시 거리 정도죠.

백악관에서 헬기를 타고 가면 20~3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주변 지형은, 산맥이 자리하고 있어 천연 요새라 할 수 있죠.

규모는 약 5,000㎡ 집무실과 회의실, 수영장이나 골프장 등 다양한 휴양시설을 갖추고 있는 대통령 별장이지만, 엄연히 미 해군이 관리하는 군사시설로 분류돼있습니다.

그래서 이름에 '캠프'가 붙는 겁니다.

관리는 백악관이 직접 하지만, 운영책임은 해군이, 경비는 해병대가 합니다.

또 미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 거주할 때는 F-15 전투기가 공중 경호를 맡습니다.

이 사진은 좀 오래된 사진인데요.

가운데 사람이 1978년 9월 당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 왼쪽에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오른쪽이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입니다.

리조트에 온 듯 편한 자세로 대화하고 있죠.

교착 상태에 빠진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평화 협상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대통령이 두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에 초대해 중재했습니다.

6개월 뒤 실제 평화 협정이 체결됐는데, '캠프 데이비드 협정'이라고도 부릅니다.

이처럼 이 미국 대통령 별장은 늘 현대사의 외교적 무대로 명성을 떨쳐왔는데요.

'이 별장에서 모이자'하면, 외교에 있어서 더 특별한 의미를 두는 거죠.

바이든 정부가 캠프 데이비드에 해외 정상을 초대한 것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가 처음입니다.

의제는 북한의 도발과 같이 한반도 안보문제나, 반도체 공급망 같은 경제 현안까지 다양한 분야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한국과 일본 정상은 미국과의 굳건한 동맹과 강력한 우정을 재확인하면서 3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뜻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입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됐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메인주 프리포트에서 열린 대선 관련 모금 행사 연설에서, 현 정부 출범 이후 주요 외교 성과 중 하나로 한일 관계 개선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기로 예정한 세 나라 정상의 회의를 언급하며 "두 나라가 2차 세계 대전으로부터 화해하고 관계를 회복했다", "근본적인 변화"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CNN 등 일부 미국 언론들은 한·일 간 화해가 쉽게 이뤄질지 의문이란 회의적 시각도 짚었습니다.

당장은 두 나라가 북한의 위협에 손을 잡더라도, 과거사를 둘러싼 인식 차가 워낙 크고 복잡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대통령실은 캠프 데이비드 초대에, "미국이 한미일 협력에 대한 의지와 한일 정상에 대한 각별한 우의를 보여주기 위한 것 으로 평가된다"고 화답했습니다.

또 "비공개 자유 토론 형식으로 정상들 간 격의 없고 친밀한 대화를 기대"했는데요.

우리나라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한 것은 2008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후 15년 만입니다.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은 전략적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석 달 만에 미국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세 정상이 어떤 내용을 협의하고 결과를 도출할지 관심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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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목 기자 (o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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