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위협 나선 푸틴 최측근 “우크라 대반격 성공시 핵무기 쓸 것”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2023. 7. 3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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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통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또다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위협했다.

30일(현지 시각) 타스통신과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러시아 해군의 날'을 맞아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러시아 영토를 점령하는데 성공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 외에 다른 출구는 전혀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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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핵 사용 가능성 언급하며 우크라·서방에 경고

(시사저널=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의 모습 ⓒ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통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또다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위협했다.

30일(현지 시각) 타스통신과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러시아 해군의 날'을 맞아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러시아 영토를 점령하는데 성공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 외에 다른 출구는 전혀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메드베테프 부의장은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겨냥해 "우리 군인들은 집단적 적들의 반격을 막아내면서 우리 국민과 땅을 지키고 있다"면서 "동시에 국제 분쟁도 예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극우 민족주의자들을 일컫는 용어를 사용해 "만일 우크라이나 '반데로프주의자'들의 공격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지원으로 성공해 그들이 우리 땅의 일부를 점령했다고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우리는 2020년 6월2일 발령된 대통령령에 따라 핵무기 사용으로 나아가야만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방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에 성공해 러시아 본토 일부를 점령했더라면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반데로프주의자들은 1930년대와 1940년대에 우크라이나 독립을 위해 테러 등의 폭력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나치와도 협력한 우크라이나 극우 민족주의 지도자 스테판 반데라의 추종자들을 뜻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민족주의 세력을 지칭하는 데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메드베데프가 언급한 대통령령은 2020년 6월 발령된 '핵억지력 분야 국가정책 요강'이다. 이 대통령령은 러시아와 동맹국 영토에 대한 적의 핵무기나 다른 대량살상무기 사용, 러시아의 핵보복 능력을 상실케 할 주요 국가 및 군사 시설에 대한 타격, 국가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재래식 무기 공격 등의 경우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지난 2008~2012년 푸틴이 총리로 물러났을 당시 대통령직을 맡기도 했던 메드베데프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통한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여러 차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위협해 왔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이번 핵 위협 발언은 지난달 초부터 러시아군이 점령한 영토 수복을 위한 반격 작전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이 지난주 들어 반격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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