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 맞았으면 은퇴" 39살 백업포수 너스레, 이 선수 없으면 어쩔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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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아리 맞았으면 은퇴야, 은퇴."
LG 포수 허도환이 30일 두산전에서 브랜든 와델의 투구에 두 번이나 맞고도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다.
최원태가 신인이던 2015년 퓨처스리그에서 딱 1경기 호흡을 맞췄고, 허도환은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허도환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다 좋아서 무슨 사인을 내도 괜찮았다. 그러다 보니 경기 운영을 편하게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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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종아리 맞았으면 은퇴야, 은퇴."
LG 포수 허도환이 30일 두산전에서 브랜든 와델의 투구에 두 번이나 맞고도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다. 주전 포수 박동원을 월요일까지 이틀 동안 푹 쉴 틈을 만들어줬고, 10-0 대승으로 연승까지 이어가면서 팀의 선두 질주를 도왔다.
허도환은 2회 브랜든의 시속 148㎞ 직구에 팔꿈치 쪽을 맞고 출루했다. 박해민의 희생번트에 2루로 진루한 뒤 2사 2루에서 홍창기의 우전 적시타 때 홈까지 내달려 3-0으로 달아나는 득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몸에 맞는 공은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허도환은 3회 2사 1, 3루에서 다리 쪽에 시속 145㎞ 직구를 맞고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트레이너가 달려와 허도환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계속 뛸 수 있는 상태였고, 허도환은 박해민의 2타점 적시타 뒤에 나온 양의지의 실책 때 3루를 지나 홈까지 뛰었다. LG는 여기서 8-0 리드를 잡으면서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티 내지 않고 뛰었지만 허도환의 몸은 이미 멍투성이였다. 경기 후 만난 허도환은 인터뷰가 부담스럽다면서도 "종아리 맞았으면 은퇴해야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유니폼을 걷어 맞은 부위를 보여줬다.
이적 후 첫 경기라 아직은 동료들이 낯설 선발투수 최원태와 함께 6이닝 무실점을 합작한 점도 승리 요인이었다. 허도환은 "(최원태가)불펜에서 너무 안 좋아서, 너무 긴장했는지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오더라. 그런데 마운드 올라가니까 확실히 많이 던진 베테랑 답게 바로 존을 잡더라"라고 돌아봤다.
허도환은 키움 출신이지만 최원태와 함께 한 시간은 길지 않다. 최원태가 신인이던 2015년 퓨처스리그에서 딱 1경기 호흡을 맞췄고, 허도환은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그래도 경기 운영에는 어려운 점이 없었다고. 허도환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다 좋아서 무슨 사인을 내도 괜찮았다. 그러다 보니 경기 운영을 편하게 했다"고 밝혔다.
또 "국내 선발 가운데 톱5에 드는 선수다. 내가 힘든 점은 없었다. 던지라는 대로 잘 던졌고, 우리 기세도 좋았다. 선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나도 편했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취재진이 몰리자 "왜 그러세요, 부담스러워요"를 연발하면서도 최원태의 투구에 대한 칭찬을 할 때는 달변가로 변했다. 39살 베테랑 다운 여유가 여기서도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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