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들고 왔어요"…中 배터리 기업들, 잇단 한국행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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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최근 한국과 연달아 파트너십을 발표하는 가운데,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넘기 위한 중국 기업들의 행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30일(현지시간) "최근 넉 달 새 중국 기업들은 한국에 배터리 공장 5곳을 짓기 위해 총 5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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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미국과 FTA로 보조금 받을 수 있어,
블룸버그 "한국, 공급 확보·기술 습득 기회"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최근 한국과 연달아 파트너십을 발표하는 가운데,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넘기 위한 중국 기업들의 행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한국 기업들에도 도움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30일(현지시간) "최근 넉 달 새 중국 기업들은 한국에 배터리 공장 5곳을 짓기 위해 총 5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매체는 "중국 배터리업체 론바이가 지난주 연 8만톤의 삼원계 전구체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공표했다"고 전했다. 삼원계 전구체는 2차 전지 소재인 양극재의 원료다.
앞서 중국 최대 코발트 생산 기업인 저장 화유코발트는 올해 4월과 5월 LG화학, 포스코퓨처엠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국내에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달에는 포스코 측이 중국 CNGR과 경북 포항에서 니켈 정제공장 건설을 추진한다고 했다. SK온도 에코프로 및 중국 기업 거린메이와 새만금에 전구체 공장 건설을 목적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3월 밝힌 바 있다.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한국행을 선택한 것은 IRA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지난 3월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IRA법 전기차 세액공제 잠정 지침'에 따르면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배터리 핵심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채굴 또는 가공한 경우 전기차 소비자에게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여기에 전기차와 배터리 부품 모두를 북미에서 조립해야 한다는 조건까지 갖추면 소비자에게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가 주어진다.
또한 대상이 명확하게 규정되지는 않았지만 IRA에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우려국가 기업의 부품이나 우려국에서 가공된 광물이 쓰이면 각각 2024년, 2025년부터는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 조항도 있다. 한국 정부는 우려국가 기업의 정의를 명확히 해달라고 미국에 요청한 상태다.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을 위해 북미와 한국 같은 FTA 체결국에 공장을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은 한국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중국 기업들은 전 세계 배터리시장과 배터리 원료 공급망을 석권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기업들이 생산하는) 음극재, 양극재는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도 수입해 쓰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중국 파트너들로부터 배터리 기술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명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원지원실장은 블룸버그에 "배터리 원자재가 한국에서 생산된다면 한국은 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험요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한·중 합작회사를 세제 혜택에서 제외시킬 수도 있기 때문. 이에 LG는 지난 4월 실적발표 때 만일에 대비해 화유코발트가 보유하게 될 합작회사 지분을 대량 매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포드는 지난 3월 세계 최대 배터리제조업체 CATL과 기술협력으로 미국에 합작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했는데, 기술협력 방식으로 지분은 100% 포드가 가져 IRA를 우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업체와 협력 관련해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을 전기차 시장에서 완전 퇴출할 수는 없다"며 "한중 파트너십 체결까지 금지한다면 미국은 전기차를 생산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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