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첨단무인기 개발했지만 10년째 전력화 못한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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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 첨단 무인기를 모방한 신형 무인기 2종을 열병식에 선보이는 등 무인기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실전 사용 위협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 군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10여 년에 걸쳐 수천억 원을 투입, 훨씬 성능이 뛰어난 최첨단 무인기를 개발해놓고도 지나치게 높게 설정한 육군의 작전요구성능(ROC) 벽에 부딪혀 창고에 방치하는 등 전력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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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은 열병식서 무인전력 과시
“정부 무인기 개발 지원 시급”
북한이 미국 첨단 무인기를 모방한 신형 무인기 2종을 열병식에 선보이는 등 무인기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실전 사용 위협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 군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10여 년에 걸쳐 수천억 원을 투입, 훨씬 성능이 뛰어난 최첨단 무인기를 개발해놓고도 지나치게 높게 설정한 육군의 작전요구성능(ROC) 벽에 부딪혀 창고에 방치하는 등 전력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
북한은 지난 27일 ‘전승절’(정전협정 기념일) 70주년을 맞아 열린 열병식에서 미국 무인정찰기인 RQ-4 글로벌호크 및 무인공격기 RQ-9 리퍼를 베낀 짝퉁 샛별-4형(북한판 글로벌호크), 샛별-9형(북한판 리퍼)을 선보였다. 특히 최소 5대 이상으로 파악되는 샛별-9형 차량 이동 사진과 시범비행 및 공대지 미사일 발사 영상을 공개하는 등 실전 능력을 갖춘 무기체계임을 과시하며 실전 배치 의도도 숨기지 않았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31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엔진·센서·전자광학카메라·영상레이더의 성능까지 복제하긴 힘들어 미국 무인기 성능은 물론 우리 무인기 기술에 비해서도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단 일각에서는 “북한 기술이 미국 수준 절반 이하만 돼도 한반도 전장에서 실전 활용이 가능하며 통신 중계기만 세우면 작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무인기의 약진에 비해 우리 군은 ADD가 나서서 ‘한국형 리퍼’인 중고도 무인기(MUAV)와 ‘한국형 그레이이글’인 차기 군단급 무인정찰기(UAV-Ⅱ)를 10여 년에 걸쳐 개발해 성공에 근접했지만 전력화를 못 해 ‘창고 신세’다. 하지만 감사원은 2019년 육군 ROC를 충족 못 해 북한 57㎜ 고사포 사정권에 드는 만큼 비행고도를 더 높여야 한다며 개발비용(1180억 원)을 포기하더라도 성능 좋은 외국 기종 수입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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