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친 쿠데타 시위대 급기야 “푸틴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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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군부 쿠데타로 아프리카에 '서방 대 러시아' 전선이 그어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연호하는 친(親)쿠데타 시위대가 니제르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대통령 임기 연장을 위한 개헌 국민투표장에 러시아 전투원들이 배치되며 러시아가 영향력을 여과 없이 과시하는 모양새다.
지난 26일 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니제르 내 친러시아 세력들이 세를 과시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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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압박 커지자 ‘친러’로 대응
니제르 군부 쿠데타로 아프리카에 ‘서방 대 러시아’ 전선이 그어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연호하는 친(親)쿠데타 시위대가 니제르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대통령 임기 연장을 위한 개헌 국민투표장에 러시아 전투원들이 배치되며 러시아가 영향력을 여과 없이 과시하는 모양새다.
30일 프랑스24·CNN에 따르면 이날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군부의 쿠데타를 지지하는 시민 수천 명이 프랑스 대사관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대사관 현판을 떼어내 밟아 부쉈고, 그 자리에 대신 러시아와 니제르 국기를 걸기도 했다. “푸틴이여 영원하라” “러시아 만세” 등의 구호가 나오는 한편, 일부 시위대는 출입문 쪽에서 방화를 시도했다. 이들 무리는 보안군이 최루탄을 동원하고 나서야 겨우 해산됐다.
지난 26일 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니제르 내 친러시아 세력들이 세를 과시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니제르를 지배했던 프랑스와 미국 등 서방에 적개심을 감추지 않는 한편, 러시아에 대한 호감을 표출하며 과격 시위를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AP통신은 “시위대는 러시아를 서방의 ‘강력한 대체재’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시위대의 대사관 공격에 즉각 “프랑스의 이익에 반하는 어떠한 폭력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경고하고, 영국 정부도 “니제르의 민주주의 훼손 시도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비판했지만 시위대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러시아의 세 과시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반복됐다. 이날 포스탱아르캉주 투아데라 대통령의 임기 연장을 결정짓는 개헌 국민투표가 진행됐는데, 혹시 모를 야당의 소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 전투원들이 곳곳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AFP에 “이번 투표는 러시아에 의해 추진되고, 그들의 도움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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