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이성열 “‘넘버스’ 대기실서 만난 김명수 진짜 프로였다”[EN:인터뷰①]

[뉴스엔 글 김명미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그룹 인피니트 멤버 겸 배우 이성열이 '넘버스'를 통해 김명수와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이성열은 MBC 금토드라마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연출 김칠봉, 극본 정안 오혜석, 이하 넘버스)에서 심형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중 심형우는 태일회계법인 딜 파트 디렉터 한제균(최민수 분)의 심복으로, 해당 법인의 경비였던 아버지를 보며 한제균 1호 장학생으로 자란 인물이다. 이성열은 과거를 넘어서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심형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넘버스'는 이성열과 함께 인피니트로 활동 중인 김명수(엘)가 주연으로 나선 작품이다. 김명수와 이성열이 한 작품에서 호흡하는 모습 역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성열과 김명수를 포함한 인피니트(김성규, 장동우, 남우현, 이성열, 엘, 이성종) 멤버들은 7월 31일 새 앨범 '비긴(13egin)'을 발매하고 5년 만의 완전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성열은 31일 오전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넘버스' 합류 계기와 종영 소회, 김명수와 한 작품에서 호흡하며 느낀 소감을 털어놨다. 이하 이성열과 일문일답.

-오늘 컴백인데 너무 바쁜 것 아닌가. 어제 음악방송 사전 녹화도 진행했다고 들었는데.

▲어제 Mnet '엠카운트다운' 사전 녹화를 했고, 이틀 전에는 MBC '쇼! 음악중심' 사전 녹화를 했다. 오랜만에 음악방송을 하려니 정신이 없어서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여긴 어디인지 모르겠더라.(웃음)

-인피니트 컴백 준비와 '넘버스' 촬영을 함께 진행하면서 정신이 없었을 것 같다.

▲사실 그때 연극, 드라마, 컴백 세 개가 동시에 겹쳤다. 일단 '넘버스'는 형우라는 캐릭터가 너무 하고 싶었고, 욕심나는 캐릭터라 대표님께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이후 오디션도 보고 감독님 미팅도 진행했다. 사실 저는 (김)명수가 '넘버스'를 하는 줄 몰랐다. 주인공이 누구인지도 몰랐고, 캐릭터로만 접근을 했다. 대본 리딩을 갔는데 명수가 있더라. 그 친구도 '너 여기 왜 왔냐'고 하더라.(웃음) 같은 회사인데도 전혀 모르고 진행했다.

-멤버와 한 작품에 출연했다는 점에서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처음에는 놀랐는데 명수가 인터뷰 한 것처럼 그렇게 붙는 신이 많지 않았다. 많이 부딪힐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부딪히는 신이 없었다. 사실 저는 명수가 너무 프로라고 느낀 게, 저는 오랜만에 보는 거니까 대기실에 가서 '야 잘 지냈어?'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명수는 벌써 캐릭터를 장착하고 저를 보는지 눈빛이 살벌하더라. 저를 적으로 보는 것처럼.(웃음) '진짜 프로는 프로다'라고 생각했다.

-KBS 1TV '미워도 사랑해' 이후 5년 만의 안방 복귀였는데 기분이 어땠나.

▲일일드라마는 처음부터 서사를 쌓아 올라가야 되는데, 미니시리즈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던 것 같다. 찍으면서 대본이 추가되는 것도 많았고, 서사가 빠진 부분도 있었다. 최대한 형우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대본을 봤다.

-심형우 캐릭터를 꼭 해보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악역이고 한 번도 도전해보지 않은 캐릭터였다. 자기가 갖고 싶은 파트너 자리를 위해 뭐든지 다 하려고 하는 열정적 모습이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저도 인피니트로 활동을 해왔지만 형우 만큼 치열하게 살지 못했던 것 같다. 한 번쯤은 그런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보고 싶었다. (캐릭터와 비슷한 점이 있다면?) 형우가 욕심 하나만 가지고 치열하게 살지 않나. 제 20대 때를 돌아보면 사실 좋아서 하는 것보다는 회사에서 시키니까 하는 것들도 많았다. 그런 점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30대가 된 현재는 하고 싶은 일을 많이 하는 편인가.

▲사실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저희는 단톡방에서 투표를 한다. '할래? 말래?' 과반수로 정한다. 타이틀곡 같은 것도 다수결로 정하는 것 같다. 이번 타이틀곡도 저랑 (이)성종이는 반대했다. 처음에 데모 버전을 들었을 때는 '뉴 이모션스'(New Emotions)가 가장 좋았는데, 가사가 붙은 뒤에는 '시차'라는 곡이 더 좋더라. '시차'가 타이틀곡이 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반대했다. '뉴 이모션스'에는 '붕 떴지'라는 가사가 있는데, 혹시나 저희가 진짜 붕 떠버려서 가버릴까 봐 걱정됐다. 그런데 (김)성규 형이 '붕 뜨지 않고 빵 뜰 수도 있다'고 하면서 괜찮다고 하더라. 저도 귀가 얇은 편이라 그 말을 듣고 '오케이' 했다.

-이번 컴백 활동은 팬들 입장에서 보고 싶어 할 만한 것을 많이 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렇게 하려고 많이 노력 중이다. 요즘 트렌드 따라가기 바쁘다. 유튜브를 잘 안 보는 편인데 '아이돌 인간극장' 등 원하시는 것들이 많더라. 의견들을 종합해서 모니터도 하고, 웬만하면 팬분들이 원하는 것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멤버들끼리 스케줄 조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저희끼리 '7월 8월부터는 아무것도 잡지 마. 언제든지 인피니트 스케줄 유동적으로 잡아야 되니까'라고 이야기를 해놓은 상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김명미 mms2@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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