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이성열 “음방서 팬들 보고 눈물, 후배들에 챌린지 제안 용기 안 나”[EN:인터뷰③]

김명미 2023. 7. 3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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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이성열이 그룹 인피니트와 팬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성열은 MBC 금토드라마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연출 김칠봉, 극본 정안 오혜석, 이하 넘버스)에서 심형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넘버스'는 이성열과 함께 인피니트로 활동 중인 김명수(엘)가 주연으로 나선 작품이다.

이성열은 31일 오전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인피니트 활동에 대한 애틋함과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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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김명미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가수 겸 배우 이성열이 그룹 인피니트와 팬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성열은 MBC 금토드라마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연출 김칠봉, 극본 정안 오혜석, 이하 넘버스)에서 심형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중 심형우는 태일회계법인 딜 파트 디렉터 한제균(최민수 분)의 심복으로, 해당 법인의 경비였던 아버지를 보며 한제균 1호 장학생으로 자란 인물이다. 이성열은 과거를 넘어서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심형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넘버스'는 이성열과 함께 인피니트로 활동 중인 김명수(엘)가 주연으로 나선 작품이다. 이성열과 김명수를 포함한 인피니트(김성규, 장동우, 남우현, 이성열, 엘, 이성종) 멤버들은 7월 31일 새 앨범 '비긴(13egin)'을 발매하고 5년 만의 완전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성열은 31일 오전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인피니트 활동에 대한 애틋함과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특히 이성열은 팬들과 함께 할 콘서트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컴백 당일 정신없는 일정 속에서도 모든 질문에 성심성의껏 진심 어린 대답을 내놓는 이성열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하 이성열과 일문일답.

-완전체 컴백이 많은 팬들의 기대를 얻고 있다. 모두들 관리를 너무 잘했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데.

▲사실 나이가 들다 보니 멤버들이 점점 아프더라. 저희끼리 모이면 늘 '다들 체력 관리 열심히 하자' '아프면 안 된다' 이야기한다. 특히 눈물이 많아졌다. 연습하면서 얼굴을 보는데 눈물이 차오르더라. '우리 진짜 늙긴 늙었나 보다' 생각했다.(웃음) 하지만 '우리가 마인드만큼은 20대 누구보다 열정적이라는 것을 보여주자'고 하면서 다시 한 번 다짐을 했다.

얼마 전 콘서트 세트리스트를 짜는데, 예전에 저희가 했던 무대들을 떠올리며 '이건 괜찮았다' '이건 별로였다'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 팬분들이 '돌아와 돌아와'를 외치면 저희가 앙코르 무대를 하러 나왔던 그 모습을 상상했는데 울컥하더니 정말 눈물이 흐르더라. '내가 왜 이러지?' 생각하면서 (남)우현이를 봤는데 우현이도 울더라. 이렇게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나는데, 첫 곡 끝나면 오열하느라 공연 못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음악방송 사전녹화 하루 전날에도 저희끼리 모였다. '다들 모이기까지 고생 많았다. 다들 힘들었는데 진짜 열심히 해보자'고 말하는 순간 모두들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또 저희끼리 얼싸 안고 울었다. 지금도 그 이야기를 하면 눈물이 난다.(눈물)

-어제 음악방송 사전녹화 때는 안 울었나.

▲처음 사전 녹화가 MBC '쇼! 음악중심'이었는데 팬들 보니까 울컥하더라. 두 번째 사전 녹화는 아침 일찍이었는데, 거기서 또 울컥해서 눈 퉁퉁 부을까 봐 독하게 마음 먹었다. '여기서 감정적으로 나와서 무대를 망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제도 보고 이틀 전에도 봤던 팬들이다'라고 생각했다.(웃음) '울지 마. 언제나 내 앞에 있었고, 어제도 봤던 팬들이야. 오케이' 이렇게 세뇌하면서 무대에 올랐다. 그런데 팬들 얼굴을 보는 순간 감사한 마음밖에 안 들더라. 그냥 무턱대고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그걸 다 기다려주고 지금까지 와준 분들이다. 그 순간 또 눈물이 울컥 차올랐다.

-김명수 씨가 앞서 인터뷰에서 인피니트를 '시조새'라고 표현하면서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안 나오겠다고 말했었는데.

▲'쇼! 음악중심' 때는 무서워서 대기실 밖으로 못 나갔다. 화장실도 못 갔다. 그때 모든 가수분들이 다 계셨는데,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은데 나가면 다른 분들을 마주칠 것 같더라. 일단 화장실은 가야 되니까 '어떡하지' 하면서 나갔는데, 가수분들이 엄청 많더라. 고개 숙이고 지나가는데 다들 '안녕하세요 누구누구입니다' 외치면서 홍해가 갈라지듯 길을 터주시더라. '이걸 어떻게 지나가나' 생각이 들었다. 기가 눌려서 '안녕하세요 저는 인피니트입니다..'라고 말하며 화장실로 갔다. 가서도 다른 가수분들 다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밖으로 나왔다.

-음악방송에 가면 후배들과 챌린지도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저희가 선뜻 다가가서 뭐라고 말을 해야 될지. '저희 것 한 번 찍어주시면 안 되나요?'라고 해야 되나.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웃음) 아니면 누가 우리한테 부탁을 하러 오는 건가? 아니면 저희가 가야 되는 건가? 그냥 생각만 하고 있다. 일단 지난 음악방송 때는 못 했다. 멤버들 모두 대기실 밖으로 나가길 꺼렸다. '화장실 갈 사람?' 하면 '나나나' 하면서 세 명이 손잡고 우르르 갔다. 앞으로 음악방송이 또 있을 텐데, 이제 한 번 경험해봤으니 옛 기억을 살려서 화장실 만큼은 당당하게 가겠다.(웃음)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도 오늘 방송되는데 고생을 많이 했겠더라.

▲한여름이었는데 진흙 안이 엄청 춥더라. 진흙에서 발 하나 빼는데 체력이 다 소모됐다. 멘탈도 다 털렸다. 그때 스케줄이 많았는데 '우리 소화할 수 있는 것 맞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스케줄부터 감기가 걸려서 '관리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날 때마다 '이것 먹어라' '저것 먹어라' 서로 영양제를 챙겨주고 있다.

-앞으로 가수로서 배우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다른 이에게 비치는 모습보다는, 20대 때처럼 후회하고 싶지 않다. 후회 없는 30대를 보내고 싶다. 뭐 하나를 하더라도 '정말 열심히 했다' '최선을 다했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활동하고 싶다. 물론 돌이켜 생각해보면 20대 때도 열심히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았다. 하지만 더 독한 마음으로 스스로 채찍질을 하는 것 같다. 만약 20대의 저로 돌아간다면 3시간 자는 저한테 '3시간을 왜 자! 더 분석하고 모니터링 한 번 더 해!'라고 하면서 채찍질을 할 거다.(웃음) 언제 30대를 돌아봐도 '후회 없이 잘 살았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 자리를 빌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인피니트 활동에 있어 회사에서 정말 배려를 많이 해주고 있다. '인피니트 스케줄은 네가 알아서 하라'고 하면서 일체 관여를 안 하고 있다. 관여하는 순간 제가 더 돋보이길 원하실 테니, 제가 알아서 하라고 모든 걸 맡겨주고 있다. 수익도 제가 다 가지라고 하셨다. 사실 처음에는 현장 나갔을 때 저만 매니저가 없고, 성규 형 차를 얻어 타면서 이동하니까 스스로가 짠했다. 다른 매니저들이 멤버들을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예전에는 이런 것도 나에게 당연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오히려 지금은 대표님께 너무 감사하다. 수익을 다 가져가라고 하는 것도 사실 말이 안 된다. 지금은 다른 매니저분들이 돌아가면서 저를 챙겨주신다. 멤버들도 처음에는 저를 막 놀리다가 '네가 위너네'라고 하더라. 대표님께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뉴스엔 김명미 mms2@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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