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호평? VFX 덕분" '더문' 도경수, 치열했던 SF대작 도전기(종합) [N인터뷰]

장아름 기자 2023. 7. 3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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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연기 호평이요? VFX(시각특수효과)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생각했습니다."

그룹 엑소 멤버 겸 배우 도경수가 '더 문'으로 여름 극장가를 찾아왔다. 도경수는 한국 SF 영화의 진일보를 이룬 성과로 호평을 받고 있는 '더 문'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더 문'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데는 무한한 우주를 배경으로 달에 홀로 고립된 연기만으로 관객들을 몰입하게 한 도경수의 열연이 있었다. 도경수는 상당한 무게의 우주복을 입고 와이어를 달고 뜨거운 감정 연기까지 펼쳤던 촬영에 대해 이야기했다.

3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의 주연 도경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도경수는 달에 홀로 고립된 대한민국 우주 대원 선우 역을 맡았다.

'더 문'은 여름 극장가 대작으로, 도경수가 홀로 끌어가는 비중이 상당하다. 이에 대해 도경수는 "너무나도 큰 영화니까 부담감은 당연히 있었는데 저를 그렇게 선택해주셨으니까 모든 영화 스태프들, 이런 분들이 걱정하시지 않게 해내야 할 역할이 있었다"며 "잘 충분히 노력해서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해야겠다 했다"고 답했다.

도경수는 달에 고립된 선우 캐릭터를 어떻게 풀어내려 했는지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 읽었을 때는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낼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감독님과 캐릭터 얘길 하면서 불안감이 점차 사라져서 촬영할 때는 고민한대로, 생각한대로 재밌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할 때는 어려움 없이 없어서 새로운 경험이 오히려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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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는 '고립' 연기에 몰입했던 과정도 떠올렸다. 그는 "상황에 잘 이입이 된 것 같다"며 "현장에서도 우주선 안에 들어가면 아무도 안 보였다, 음성 하나만 듣고 연기를 했었어서 오히려 몰입이 잘 됐던 현장이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사실 연기할 때 스태프들이 주변에 많은데 이번 현장에서는 그러지 않았다, 제 눈 앞에서 찍는 것도 없었다"며 "우주선 안에 있는 유리 창 하나가 렌즈였고 음성도 마이크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헬멧을 쓰면 소리가 안 들려서 인이어를 착용하기도 했다"며 "우주선이 흔들리는 그 소리 때문에 대사들이 잘 안 들렸다, 과격한 소리 때문에 안 들리는 것도 그렇고 그런 것들이 실제 같던 게 많았어서 오히려 상상하기에 쉬웠다, 그래서 오히려 몰입이 쉽지 않았나"라고 연기 비결을 전했다.

또한 우주를 배경 연기를 위해 와이어를 착용하고 열연한 데 대해 "(와이어는) 다 너무 불편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신경 써야 할게 많았던 캐릭터"라며 "일상에 있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다른 불편함 없이 대사만 하면 됐는데 계속 메달려야 했고 계속 내 몸이 힘을 주고 있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행동도 빨리빨리 할 수가 없고 타이밍 생각도 많이 해야 했다"며 "일반적인 캐릭터는 2가지를 생각해야 했다면 이번엔 7~8가지를 생각해야 했다, 그런 부분들이 가장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또한 도경수는 "화장실도 못 가고 더위가 어려웠던 부분"이라며 "촬영 당시가 정말 여름이었는데도 스태프들이 얇은 패딩을 입었다, 그렇게 추울 정도로 에어컨을 가동했는데 그런데도 저는 땀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복의 부피감 표현해야 하다 보니까 두꺼운 스펀지를 한겹 입고 그 위에 우주복을 입었던 거라서 그 상태에서 몸을 움직이기도 힘든데 와이어 달고 계속 움직였던 걸 표현했어야 하다 보니 그게 가장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도경수는 "헬멧을 쓰면 숨이 잘 안 쉬어져서 오랫동안 쓰지 못한다"며 "그런데 월면이 길다 보니까 체감상으로 100m 조금 안 됐던 것 같은데도 와이어를 착용하고 있으니까 계속 '힘들어' 하면서 했던 것 같다, 녹음본 들어보면 제가 힘들다고 혼자서 얘기했던 게 담겼더라"고 고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우주복 무게가 체감상으로는 10kg 이상 됐던 것 같은데 여쭤보니 5~6kg이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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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는 예상보다 더 큰 고생을 했던 촬영이었다고 했다. 그는 "(고생이) 상상 훨씬 그 이상이었다"며 "그 옷을 입었을 때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옷이 너무 무거웠고 움직이는 데도 제한이 많았다, 어깨 만지기도 힘들 정도였다, 실제로 우주복이 가동 범위가 크지가 않다더라"며 "신발도 워커를 신은 다음에 큰 신발을 신는 등 활동적인 게 상상 이상으로 엄청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도경수는 '더 문'을 통해 배우로서 성장했다고도 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배운 점은 극한의 상황일 때, 어떤 얘길 할 때 '내가 저렇게 표현하는구나'를 작품을 보고 제일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부터는 표현을 이런 식 말고, 저런 식으로 해야겠다 그런 걸 많이 배웠다"며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사실 하면서 조금씩 더 배우는 것 같다, 와이어를 7~8개를 달아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선배인 설경구는 '더 문' 언론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날로 먹었다"며 도경수의 고군분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도경수는 설경구에 대해 "최고의 선배님"이라며 "너무 편안하게 해주신다. 설경구 선배님 주변 스태프들이 행복해 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너무 털털하시다"라고 밝혔다. 이어 "동네 털털한 아저씨처럼 너무 편안하게 해주신다"며 "선배라고 해서 어렵고 그런 게 아니라 너무 편안하신 분"이라고 고마워했다. 또 그는 "먼저 농담을 해주시고 분위기도 먹먹해지는 것도 싫어하셔서 너무나 잘 풀어주시고 배려도 많이 해주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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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는 SF 도전작 '더 문'의 만족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너무 감사하다"며 "영화를 보고는 제가 VFX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생각했다, CG 기술력 덕분에 진짜 더 고생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독님이 잘 표현을 해주신 것 같다"며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내가 찍은 게 아닌데 이렇게 나오는구나' 생각한 게 정말 많았다"며 "벽에 엄청 부딪치고 카메라가 도니까 더 리얼하게 표현이 됐던 것 같은데 그게 저는 너무 신기했다"고 감탄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아직 어색한 게 많이 있구나 생각이 드는데 이걸 토대로 '다음 작품에서는 훨씬 자연스러워겠다'는 생각이 들고 차근차근 계단을 밟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고백했다.

도경수는 VIP 시사회에 와준 엑소 멤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멤버들이 '너무 잘 봤다'고, '재밌게 봤다'고 해줬다"며 "너무 응원을 해줘서 멤버들이 항상 큰 힘이 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연기가 어떻다'는 등의 디테일한 그런 얘기는 하진 않지만, 와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더라"고 덧붙였다.

'장수돌'로서의 마음가짐도 귀띔했다. 그는 "(엑소 활동이) 재밌다"며 "아직 (아이돌) 선배라는 게 이상하긴 한데 그런 것들도 재밌다, 새로운 입장에서 배우는 게 많다 생각해서 지금 하고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재밌다"고 전했다. 또 그는 "그런 재미에서 얻는 게 많다"고 활동에 애정을 보였다.

SF 장르까지 도전한 도경수.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에 대해서는 "장르적인 걸 얘기해보면 어마어마한 액션을 해보고 싶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인 영화는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멋있는, 난이도가 높은 액션을 해보고 싶다"며 "반대로 액션이 아예 없고 감정으로만 끌고 갈 수 있는 영화도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더 문'의 의미에 대해서도 밝혔다. 도경수는 "(시나리오 받았을 당시에는) 우리나라에 우주에 관련된 장르 영화가 나오지 않았을 때였어서 진짜 신기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우주 영화가 나올 수 있는 거구나' 했다"며 "간접적으로도 체험할 수 없는 건데도 오로지 상상만으로 궁금증이 많았고 도전해보고 싶은 게 컸다"고 고백했다. 이어 "'더 문'은 한국형 우주 생존 드라마"라며 "'더 문'을 보고 저도 선우한테 위로를 많이 받았고 용기도 많이 얻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장소가 우주이지만 다른 장소에서도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생각한다"며 "영화 보시고 나도 할 수 있다는, 그런 용기, 희망, 포기하지 않음 그런 걸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더 문'은 오는 8월2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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