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지구촌 ‘식량 위기’

김남석 기자 2023. 7. 3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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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문명 기원 중 한 곳으로 '비옥한 초승달지대'의 중심이었던 이라크 일대 농지가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가뭄과 주변국과의 수자원 경쟁 등으로 불모지로 변하면서 주민들이 떠나고 있다.

올여름 전 세계를 강타한 폭염으로 미국, 호주 등 주요 농산물 생산·수출국의 수확·재고량이 감소하면서 글로벌 식량 위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여름 폭염·가뭄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주요 곡창지대 역시 흉작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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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간 벼농사 짓던 이라크
폭염 덮쳐 지하수 고갈 ‘사막화’
미국산 옥수수 재고량 · 호주 보리 수확량 급감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인류문명 기원 중 한 곳으로 ‘비옥한 초승달지대’의 중심이었던 이라크 일대 농지가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가뭄과 주변국과의 수자원 경쟁 등으로 불모지로 변하면서 주민들이 떠나고 있다. 올여름 전 세계를 강타한 폭염으로 미국, 호주 등 주요 농산물 생산·수출국의 수확·재고량이 감소하면서 글로벌 식량 위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라크 전 국토의 40%에 달하는 경작지가 기후변화·사막화 탓에 농사지을 수 없는 땅으로 변화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사이에 위치해 비옥한 초승달지대로 불린 메소포타미아문명 발상지로 벼농사를 2000년 이상 지어 왔을 정도로 수자원이 풍부한 곳이었다. 특히 이라크 남부는 60년 전까지 유라시아 서부에서 가장 큰 습지를 형성했다. 하지만 기후변화 심화로 평균기온이 5도 상승하는 등 폭염·가뭄이 덮치면서 물 부족이 본격화했고 지하수 역시 고갈된 상태다. 여기에 두 강 상류에 있는 튀르키예와 이란이 앞다퉈 댐 건설에 나서면서 이라크 수자원은 거의 50% 감소했다. 200만 명이 거주하는 이란 접경지역은 9월 중순까지 물 부족 사태가 심화할 전망이며 대량이주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올여름 폭염·가뭄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주요 곡창지대 역시 흉작이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가뭄 영향으로 올해 미국산 옥수수 재고가 6% 감소하고 호주산 보리, 밀 수확량은 34%, 30%씩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국제노동기구(ILO)는 2030년 폭염으로 농업 종사자의 근로 가능 시간이 현재의 약 4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하고 2045년까지는 세계 식량 생산량의 75%가 폭염으로 위기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에 따르면 7월 중순 기준 남극 해빙 면적은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보다 160만㎢, 1981~2010년 평균과 비교하면 260만㎢나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르헨티나 국토 크기와 맞먹는다. 지난 24일 미 플로리다주 남부 연안에서는 폭염에 바닷물 온도가 38도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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