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시세] "마라탕 먹고 탕후루 고?"… 중국음식에 열광하는 학생들
[편집자주][편집자주]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마라탕 먹고 후식으로 탕후루."
최근 10대가 가장 선호하는 '단짠단짠' 외식 루틴이다. 얼큰한 마라탕으로 입안을 얼얼하게 만든 다음 달콤한 설탕 코팅의 탕후루로 입가심하는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에서 ASMR 콘텐츠로 등장한 탕후루는 10대들의 하굣길 필수 간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프랜차이즈화된 가게가 속속 등장했고 온라인 상에서는 마라탕으로 시작해 탕후루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누리꾼들의 후기도 많아졌다.
탕후루는 식품 관련 통계에서 10대가 가장 좋아하는 식품 1위에 올랐고 차갑게 먹는 아이스 탕후루가 3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마라탕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늘 인기 순위 상위권을 차지한다. 두 음식 모두 중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중독성이 매우 강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국인들이 중국음식을 사랑하는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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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마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탕후루를 들고 길거리를 지나가는 동네 아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초등학생 사이에서는 인기 폭발이다. 딸기, 샤인 머스켓, 블루베리, 파인애플 등 종류도 다양한데 매장에 늦게 가면 인기 과일은 품절일 정도다.
탕후루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우선 탕후루는 유튜브 ASMR 콘텐츠로 유명해졌다. 형형색색에 소리까지 바삭하게 나 인기가 급상승했다.
탕후루 가게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씨(여·22)는 "설탕 코팅이 바삭하게 씹히는 게 좋아서 종종 먹는다"며 "예전에 중국 상하이로 여행 갔을 때 한번 먹어봤는데 요즘 우리 동네에도 탕후루 가게가 생겨서 그 맛을 다시 느끼려고 찾는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전모군(남-11세)은 "학원 가기 전에 친구들이랑 나눠 먹으려고 왔다"며 "방학 전에는 줄 서서 먹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적당히 달고 씹는 맛이 있어서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탕후루는 과일 겉을 설탕으로 얇게 코팅해 '식감'과 '단맛' 두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강한 중독성을 장착했고 그 중독성이 10대들의 사랑을 받는 비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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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의 인기는 식을 기미가 안 보인다. 여전히 유튜브 먹방 콘텐츠에서 조회수 보증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마라탕 먹방은 유튜버들의 필수 코스다.
특히 한국식 마라탕을 선보여 인기를 끈 곳이 있는데 주력 메뉴는 '마라 전골'이다. 중국식의 마라탕을 한국식 전골에 접목해 얼큰하면서도 마라 특유의 얼얼한 맛을 놓치지 않아 술안주로 유명세를 탔다.
해당 식당의 마라 전골을 먹어본 조모씨(여·25)는 마라탕인데 마라탕이 아닌 맛이라고 평가했다. 즉 중국 전통 마라탕 맛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국밥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는 분석이다. 조씨는 "같이 먹은 친구가 마라탕을 싫어하는데 되게 맛있게 먹더라"라며 "마라탕 베이스지만 한국인 입맛에 아주 잘 맞는 한식"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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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엽기떡볶이에서 신제품으로 출시한 마라 떡볶이는 예상치 못한 주문 세례에 잠시 판매를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마라 요리는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아 하나의 음식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했다.
직장인 신모씨는(여·25)는 "최근 마라 떡볶이를 먹어봤는데 떡볶이에서 마라샹궈 맛이 나더라"라며 "마라 마니아로서 너무 맛있었고 정말 자극적이었다"고 만족해 했다. 그는 "다음에는 오리지널 맵기를 선택해 먹어볼 것"이라며 재구매 의사를 확실히 드러냈다.
마라 떡볶이를 구매하려다 실패했다는 강모씨(여·24)는 "품절될 줄 몰랐다"며 "너무 허탈하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먹방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게 됐다"며 "최대한 빨리 먹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방민주 기자 minju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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