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사과해라..이건 일진 놀음" 現 특수교사의 호소 [스타이슈]

안윤지 기자 2023. 7. 3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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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주호민이 아동학대 혐의로 특수교사 A씨를 신고한 가운데 특수교사 배재희가 동료들의 환경을 밝히며 호소했다.

특수교사 배재희는 최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주호민. 당신 꽤 유명한 셀럽이라며? 주변에 당신이랑 친해지고 싶어 알랑방귀 뀌는 인간들 가득하지? 그래서 싫은 소리, 입바른 소리 하는 인간 하나도 없지? 그러지 않고서야 이 지경까지 갈 순 없는 거다. 당신네 부부, 가슴에 손을 얹고 그 '설리번' 선생님보다 더 고상한 인격자라고 자신할 수 있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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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윤지 기자]
주호민 작가.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웹툰 작가 주호민이 아동학대 혐의로 특수교사 A씨를 신고한 가운데 특수교사 배재희가 동료들의 환경을 밝히며 호소했다.

특수교사 배재희는 최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주호민. 당신 꽤 유명한 셀럽이라며? 주변에 당신이랑 친해지고 싶어 알랑방귀 뀌는 인간들 가득하지? 그래서 싫은 소리, 입바른 소리 하는 인간 하나도 없지? 그러지 않고서야 이 지경까지 갈 순 없는 거다. 당신네 부부, 가슴에 손을 얹고 그 '설리번' 선생님보다 더 고상한 인격자라고 자신할 수 있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특수교사로 일하는 것과 동시에 장애 가족의 일원이라 밝히며 주호민의 행동에 "아무리 생각해도 선을 넘었다"라고 지적했다. 배 교사는 "버스에서 대변 본 지적 장애 제자, 그 아이 놀림당할까 봐, 손으로 얼른 주워 담은 것 상상해본 적 있냐? 자폐장애 제자가 몰래 자위해서 사정한 거 어디 여학생이라도 볼까 봐 얼른 휴지로 닦고 숨겨줘 본 적 있냐? 난 그런 게 단 한 번도 역겹다고, 더럽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나 같은 볼품 없는 특수 교사도 그 정도 소명은 영혼에 음각하고 산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그 분께 오늘이라도 사과해라. 나도 교사로 살며 말도 안 되는 분에 넘치는 축복과 칭찬받아봤지만 '설리반'이란 말까진 못 들어봤다. 주호민. 당신은 건드리면 안 되는걸 건드렸다. 인간의 '자존' 말이다. 제일 추악한 게 밥그릇으로 사람 괴롭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 교사는 "나 국무총리상도 받아봤고 교육부장관상도 교육감상도 교육장상도 받아봤다. 그딴 종잇장 받는다고 100원 한 푼, 휴지 세트 하나 안 들어오더라. 그냥 자부심으로, 삶 자체에 대한 감격으로 살았지, 먹고 살려 이 일 한 거 아니다. 나, 아쉬운 것 없다. 어차피 스트레스며 체력이며 이제 한계에 달했더랬다"라며 "주호민 당신이 구상한 대로 설리번 선생님 끝끝내 파멸시키면, 나도 사표 쓴다. 소송의 공포에 시달리느니 스스로 분필 꺾는다. 내 나라가 당대 교육자들에게 특수교육 이만 접으라고 선언한 걸로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주위에 동문이 정신과를 많이 다니고 입원까지 하는 걸 처음 알았다며 "우리 특수 교사 후배들, 그 학력에, 그 월급 받고 차마 못 할 일 감당하고 산다. 동료들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도 눈물 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눈물 닦으며 쓰는 글이다. 빨리 사과해라. 당신이 지금 벌이는 짓이 사람 갈구는 일진 놀음이지, 어디 정상적인 민원이냐. 그게 지금 소송에 갈 일이냐고. 이렇게 한 사람을 파멸시켜서 당신네 부부가 얻는 게 뭔데"라고 호소했다.

한편 주호민 부부는 경기도 용인시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가 자기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지난해 9월 고소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주호민은 지난 26일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며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으니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호민을 향한 여론은 부정적이다. 학부모, 교사 등 약 80명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심리를 진행 중인 수원지방법원 형사 9단독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A씨가 교단에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재판부에 선처를 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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