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노조 "부산 이전 시 10년간 7조원 손실"…사측에 '공개토론' 제안
"산은 거래기관 84%가 부산 이전 반대…부산이전은 '자해행위'"
(서울=뉴스1) 한유주 윤주영 기자 = 산업은행이 필수 기능 외 모든 기능을 부산에 옮기는 '100% 본점 이전안'을 채택한 가운데 산업은행 노동조합이 자체 용역을 바탕으로 부산 이전 시 10년간 7조원이 넘는 기관 손실과 15조원에 달하는 국가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 노조는 31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이같은 내용의 노조 측 컨설팅 결과를 발표하고 "노사 양측의 컨설팅 결과가 모두 나왔으니 공개토론회를 진행하자"며 강석훈 회장에게 공개 제안했다.
한국재무학회 소속 박래수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시 재무적 파급효과 산출' 보고를 통해 산업은행 부산 이전 시 향후 10년간 7조39억원의 기관손실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과 거래하는 거래처 이탈률과 직원 퇴사 영향, 외부 네트워크가 중요한 PE, 트레이딩 부서의 소통 감소 가능성을 고려하면 기존 수익에서 총 6조5337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 신사옥 건설과 직원 주거공급, 인력 충원과 출장 증가 등으로 비용 역시 상승해 총 4702억원의 추가 지출이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한국재무학회는 국가 경제 차원에서도 15조4781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산은이 관리 중인 구조 조정기업과의 협업이 저하되면서 부도위험 증가로 부가 손실 약 22조156억원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의 손익 감소로 정부에 지급하던 배당금도 향후 10년간 지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산업은행의 정책금융 역량 강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조혜경 금융경제연구소장은 본점 부산 이전 대신 "산업은행이 운영 중인 8개 지역본부가 국가균형발전의 총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조 소장은 "산업은행의 업무 목적에 지역균형발전을 명문화하고 은행 내 '지역성장기금'을 조성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각 지역본부를 지역거점으로 활용해 각 지역별 지방은행을 정책금융 공급체계의 전략적 파트너로 편입한다면 시장마찰과 민간 구축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산은 노조는 본점 고객기업과 협업기관 종사자의 84%도 본점 부산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산은 노조가 외부 설문조사기관 엠브레인을 통해 본점 고객기업과 협업기관 종사자 930명을 조사한 결과 '산은 부산 이전을 반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83.8% 수준이었다.
노조는 "부산 이전시 업무에 불편함이 있을 것이라는 답변이 86%에 달했고, 73%는 거래 금융기관을 옮기겠다고 했다"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산은 자체적으로 보나 국가 전체로 보나 자해 행위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부산 본점 이전과 관련해 외부 연구용역을 토대로 잔류가 불가피한 필수 조직 외 나머지 기능을 모두 부산에 이전하는 방안을 여당에 보고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해당 방안을 토대로 산업은행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산업은행 이전을 위해서는 본점 위치를 '서울'로 명시한 산업은행법을 개정해야 한다.
사측의 연구 용역 보고서는 전 기능과 조직은 부산으로 이전하고 지역거점형 권역센터를 도입하는 1안(지역성장 중심형)과 부산 본점에 전 기능을 완비하되 서울에도 수도권 금융시장과 기업고객 대응을 위한 기능을 병행 배치하는 2안(금융수요 중심형) 등 두가지 이전방안을 제시했다. 이중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는 온전한 본점 이전 효과를 위해 전체를 이전하는 1안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고서 요약본을 전달받은 야당에서는 부산 이전을 전제로 한 '엉터리 주문제작형 보고서'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방이전 추진시' 역량강화 방안라는 용역보고서 제목이 보여주듯이 산업은행은 처음부터 부산 이전의 타당성을 검토하라는 과업을 준 것이 아니라 부산 이전을 전제로 한 정책역량강화 방안을 과업으로 준 것"이라며 "산업은행이 법개정 추진을 위해 국회에서 실질적인 토론을 하고자 한다면 다시 원점에서 제대로 된 검토보고서를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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