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반등 준비”…그룹 총수들, 휴가 대신 ‘열공’

이근홍 기자 2023. 7. 3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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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휴가 시즌이 시작됐지만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복합 위기로 점철된 경제 상황 때문에 더 긴장된 표정으로 경영현안을 챙기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어떻게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국내외 현안과 글로벌 경영 환경을 분석, 구상하며 오히려 '열공 모드'로 휴가를 보낼 전망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은 특별한 휴가 계획 없이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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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해외사업장 둘러볼 듯
최태원, 부산엑스포 유치 전념
정의선, 피크아웃 대응전략수립
구광모, AI·바이오 등 사업구상
신동빈, 롯데몰 하노이 방문예상

본격 휴가 시즌이 시작됐지만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복합 위기로 점철된 경제 상황 때문에 더 긴장된 표정으로 경영현안을 챙기고 있다. 경기회복 시점이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어떻게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국내외 현안과 글로벌 경영 환경을 분석, 구상하며 오히려 ‘열공 모드’로 휴가를 보낼 전망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년처럼 올해도 가족과 함께 쉬거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볼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여름휴가 기간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지역 사찰을 찾은 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직원들과 만나 “어머니와 단둘이 5박 6일간 여름휴가를 보냈다. 하루는 ‘방콕’ 하고 어머니 추천으로 드라마도 봤다”고 했었다. 다음 달 4일까지 법원 휴정 기간을 활용해 해외 출장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 1위 대만 TSMC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매출 1위를 탈환할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휴가를 반납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전념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민간위원장으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유치 홍보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11월 말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있어 최 회장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경영 활동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가 올 2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있어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가격 경쟁이 본격화한 만큼 고급화·전동화 전략을 통해 현대차·기아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가족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낸 뒤 하반기 사업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계열사별 국내외 현안을 점검하는 한편 인공지능(AI)·바이오·클린테크 등 ‘ABC’ 부문이 그룹 미래의 성장축으로 자리 잡도록 경쟁력 강화방안과 투자 전략을 점검할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가족과 시간을 보낸 뒤 국내 사업장을 찾거나 해외출장을 통해 여름휴가를 소화했다. 올해는 다음 달 개장 예정인 베트남 하노이의 초대형 복합상업시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은 특별한 휴가 계획 없이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도 경영 전략을 짜며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이근홍·이승주·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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