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온열질환 255명… 실외 작업장 > 논·밭 > 길가 순 발생

권도경 기자 2023. 7. 3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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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 끝나자마자 전국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29일 하루 동안 발생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만 7명으로 65세 이상 노인이 가장 많이 숨졌다.

온열질환 발생 장소는 81.7%가 실외로, 실외 작업장(32.7%), 논·밭(13.9%), 길가(11.4%)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9일 하루에만 7명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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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고령층 가장 많아
고령 농업인·독거 노인 주의
문화일보 자료사진

권도경·민정혜 기자, 전국종합

장마철이 끝나자마자 전국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29일 하루 동안 발생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만 7명으로 65세 이상 노인이 가장 많이 숨졌다.

31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온열질환자가 255명으로 집계됐다. 24일과 25일 온열질환자는 각각 7명, 14명이었다가 장마가 종료된 26일 46명으로 급증했다. 이어 27일 65명, 28일에는 71명, 29일 73명으로 계속 늘었다.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5월 20일부터 누적 온열질환자는 1015명으로 지난 29일을 기점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질병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자 연령대는 65세 이상 노인이 27.3%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79.0%, 여성이 21.0%다. 온열질환 발생 장소는 81.7%가 실외로, 실외 작업장(32.7%), 논·밭(13.9%), 길가(11.4%)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발생 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낮 시간대가 52.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인명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9일 하루에만 7명 발생했다. 70대 이상 고령 사망자는 대부분 농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30일 오후 2시 8분쯤 경북 문경시 마성면에서는 오전에 밭일을 나갔던 90대 남성이 길가에 쓰러져 숨져 있었다. 오후 2시 9분쯤 경북 예천군 감천면에서는 풀밭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80대 남성이 결국 사망했다. 29일에는 경북 지역에서만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상주시에서는 90대 남성이 밭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경주시에서는 90대 여성이 밭에서 숨졌다. 당시 이 여성의 체온은 40도였다. 김천시에서는 과수원에서, 문경시에서는 밭에서 80대 여성이 각각 쓰러진 채 발견됐으나 사망했다. 경산시에서는 70대 남성이 밭에서 숨졌다. 같은 날 충남 서천군에서도 90대 여성이 밭일을 하다 쓰러져 숨졌다. 소방 관계자는 “발견 당시 체온이 41.1도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2명이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 양평군의 한 옥수수밭에서 90대 여성이 사망했고, 안성시에서는 밭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충북 제천시에서는 70대 남성이 농사일을 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행정안전부는 31일 오전 관계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고령 농업인을 비롯한 폭염 3대 취약분야 대책 추진에 만전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3대 취약분야는 고령 농업인, 독거 노인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공사장 야외근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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