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재능야구단 감독의 안타까운 호소 “교육청이 원하는대로 했는데…”
“교육청이 원하는대로 했는데….”
인천 재능야구단 윤성중 감독은 답답함에 말을 잇지 못했다. 학교 운동부가 학교 밖으로 나가기를 원하는 교육청 뜻대로 학교 운동부를 학교밖 비영리법인으로 바꿨지만 그때부터 맞이한 현실이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윤 감독은 지난 30일 강원도 인제야구장에서 “2022년부터 야구부를 학교 연계형 야구클럽(BC)로 바꿨고 교육청도 좋아했다”며 “그러나 이후부터는 특기생을 받지 못하게 됐고 운동장 사용료도 인상돼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재능야구단 학생들은 재능중학교에서 공부한다. 야구는 비영리법인 ‘인천재능야구단’에서 한다. 즉, 학생들은 재능중 소속이지만 야구부는 학교 관할이 아닌 것이다. 윤 감독은 “BC로 바꿨을 때 교육감도 잘했다고 칭찬했지만 그걸로 끝이었다”며 “지금 처한 어려운 현실을 호소해도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 감독에 따르면, 재능야구단은 특기생을 받지 못한다. 특기생은 교육부 규정에 따라 진행되는 공식적 입학 절차다. 야구부가 학교 소속이면 특기생을 받을 수 있지만 학교 밖 클럽이라서 특기생을 받을 수 없다는 게 교육청 방침이라고 윤 감독은 설명했다. 윤 감독은 “경북, 전남교육청은 클럽도 특기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걸로 알고 있다”며 “특기생을 받을 수 있어야 위장전입 등을 통해 선수를 영입하는 잘못된 관행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재능야구단이 학교 밖 클럽이지만 대회에 출전하려면 학교에서 관련 서류를 발급받아야한다”며 “사실상 학교 운동부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재능야구단은 학교 운동장을 거의 쓰지 못한다. 대신 사용하는 곳이 서구드림파크다. 야구부 학생들은 정규수업을 받은 뒤 버스를 타고 드림파크로 이동한다. 윤 감독은 “학교팀일 때는 운동장 사용료가 3만원이었는데 클럽 전환 후에는 6만6000원을 내고 있다”며 “학교팀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생할인 50%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이어 “인천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강하게 관리하는 까닭에 드림파크도 오후 7시30분까지만 쓸 수 있다”며 “중학생들은 훈련을 많이 할수록 기량이 급성장하는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윤 감독은 “야간 훈련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학부모가 많아서 실내연습장 대관을 검토 중”이라며 “또 돈이 들어가 걱정”이라고 답했다.
상황은 좋지 않지만 윤 감독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지도하고 있다. 윤 감독은 “3시간 동안 모든 선수들을 고르게 훈련시키기 위해 휴식이 거의 없는 빡빡한 훈련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재능야구단에는 중고 운동부로는 이례적으로 트레이닝 코치가 있다. 윤 감독은 “학생 선수들은 기술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지만 몸이 덜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선수용 몸을 만드는 게 좋은 선수로 가는 첫 걸음이라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능야구단은 2019년 재능중학교 야구부 시절 15세 이하 전국중학야구대회에서 준우승했다. 윤 감독은 재능중 전신인 대헌중학교 출신으로 사실상 모교팀을 맡고 있는 셈이다. 김택형(SSG), 김수환(키움) 등이 이 학교 출신 프로 선수들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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