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ELS -40억… 원금손실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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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아 주가연계증권(ELS)에 꾸준히 투자했던 A(60) 씨는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상품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A 씨가 2021년 1∼3월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 투자한 금액만 1억 원이 넘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미상환 잔액은 20조6867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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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내년 만기 13조 넘어
상당수 상품 원금손실 구간 진입
조기상환 불발… 손실 더 클 듯
하반기 반등, 中 경기부양 달려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아 주가연계증권(ELS)에 꾸준히 투자했던 A(60) 씨는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상품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A 씨가 2021년 1∼3월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 투자한 금액만 1억 원이 넘기 때문이다. A 씨는 “당시엔 금리가 바닥이어서 조금이라도 이율을 더 받으려고 ELS에 큰 금액을 투자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녹인(knock-in·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해 충격이 극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얘기만 믿고 ELS에 계속 재투자해왔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녹인이 발생한 적이 없어서 안심했던 게 패착이었다”고 말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기초 ELS 상품에서 약 40억 원대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또는 개별 종목의 주가와 연계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통상 만기는 3년인데, 보통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조기상환 기회를 준다. 기초자산이 만기 때까지 녹인 구간 아래로 하락하지 않으면 약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녹인 구간은 대체로 최초 기준 가격의 50∼55% 선에서 형성된다. 홍콩H지수는 2021년 2월 12000선을 넘어섰으나 그해 말 8000대까지 떨어진 뒤 현재 6000∼7000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5000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홍콩H지수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내년에는 ELS 손실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미상환 잔액은 20조6867억 원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연계 펀드(ELF)·신탁(ELT)의 만기 도래 규모는 올해 하반기 81억 원에서 내년 상반기 약 9조371억 원, 내년 하반기 약 4조5406억 원으로 늘어난다. 내년 만기 도래 규모만 13조5777억 원에 이른다.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상당수 상품은 녹인 구간에 진입했으며, 현재도 조기상환 평가가격을 밑돌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홍콩H지수의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전망은 엇갈린다. 홍콩H지수는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에 지난 25일 하루 사이 5% 이상 급등했다. 전날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정책 완화 등을 발표한 영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발표되면 투자 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지만,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방안들이 구체적이지 않아 경제성장 전망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 같다”며 상반된 전망을 내놓았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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