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장기 국채금리 年1%까지 허용… 긴축 신호탄

김지현 기자 2023. 7. 3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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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이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완화에 나서면서 글로벌 자금시장에 투자된 일본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은 이번 정책 수정을 일본은행이 긴축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어서다.

일본은행의 정책 수정으로 시장이 한때 요동쳤지만,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번 YCC 정책 수정의 영향이 일시적이라는 전망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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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장 日자금 이탈 예상
“금리 차 커 영향 제한” 관측도

일본은행이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완화에 나서면서 글로벌 자금시장에 투자된 일본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은 이번 정책 수정을 일본은행이 긴축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어서다. 다만 아직은 일본과 주요국의 금리 차가 절대적으로 큰 만큼 정책 수정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지난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변동 폭을 연 1% 수준까지 허용하기로 한 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일본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일본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0.5%대를 넘으면 일본은행이 국채를 매입해 금리를 제한하는 YCC 정책을 취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2016년부터 장기 국채 금리를 0%대에서 관리해 왔다.

글로벌 자금 시장은 양적완화 정책의 강도를 크게 낮춘 이번 정책 수정을 사실상 긴축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JP모건의 후티자 아야코 일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은 채권 매입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금리를 점차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국채 금리가 높아지면 투자자들이 미국, 유럽, 호주 등에 투자한 돈을 회수해 일본 채권을 매수하게 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일본 투자자가 투자한 해외 증권 규모는 531조 엔(약 4806조9306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YCC 정책 조정 직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를 웃돌았고 호주 10년물 국채 금리는 0.55%포인트 급등했다.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 지수는 2.6% 하락하고, 엔·달러 환율은 130엔대로 떨어졌다.

일본은행의 정책 수정으로 시장이 한때 요동쳤지만,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번 YCC 정책 수정의 영향이 일시적이라는 전망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주요국이 연이은 긴축으로 기준금리가 높은 반면, 일본은 여전히 단기 금리를 마이너스(-0.1%)로 유지하고 있다. 또 일본이 통화정책을 수정하더라도 급격히 긴축으로 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1년 이상 목표치(2%)를 넘어섰지만 유지될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정책 변경이 향후에도 점진적이라면 다른 나라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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