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1연승 뒤 5연패…'3연패' NC·'3연승' KT, 3위 싸움은 대혼전
선두 LG는 트레이드 효과 보며 고공행진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창단 후 최다인 11연승을 질주하며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2강' 체제를 깰 것처럼 보였던 3위 두산 베어스가 5연패로 곤두박질을 쳤다. 두산을 바짝 뒤쫓던 4위 NC 다이노스 역시 3연패로 주춤하다.
그 사이에 5위 KT 위즈가 3연승을 질주하며 3위까지 넘보고 있다. NC와 승차를 없앤 KT는 두산과도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5월까지 꼴찌였던 KT, 6월 이후 반등
6월 승률(15승8패) 1위를 기록한 KT가 7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9경기에서 13승6패를 거두며 10개 팀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다.
KT의 기세는 좀처럼 꺾일 줄 모른다. KT는 7~9일 KIA 타이거즈와의 수원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했지만 이후 12경기에서 무려 10승2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키움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LG, NC를 상대로 모두 위닝시리즈를 거뒀고 3연전 스윕도 두 번이나 했다.
5월까지만 해도 최하위에 처져 있던 시즌 초반을 생각하면 대단한 반등이다. KT는 최대 강점인 선발 야구가 위력을 펼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6월 이후 선발 평균자책점은 3.41로 1위다. 고영표와 웨스 벤자민은 두 달 간 5승씩을 쓸어 담았고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윌리엄 쿠에바스와 배제성도 3승씩을 올렸다.
잘 나가는 KT는 8월 첫 주부터 시험대에 오른다. 1~3일 2위 SSG와 수원 3연전을 치른 뒤 4~6일 두산과 잠실 3연전을 벌인다. KT는 이 6연전 결과에 따라 3위까지 도약할 수 있는 데다 나아가 2강 체제를 위협할 복병이 될 수도 있다.
◇기세 좋던 두산·NC, 한순간에 추락
두산은 KIA 타이거즈와 함께 7월 승률(11승5패) 공동 1위를 차지했지만 선수단 표정은 밝지 않다. 1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25일 잠실 롯데전까지 내리 11경기를 이겨 구단 최다연승 신기록을 달성했지만 이후 5경기를 모두 졌다.
두산은 11연승과 5연패 기간 극과 극의 경기력을 펼쳤다. 11연승 때는 타율(0.290)과 평균자책점(1.98) 1위에 오르는 등 완벽한 투타 조화를 이뤘으나 5연패 동안 타율(0.196)과 평균자책점(7.43) 최하위에 머무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두산은 최근 5경기에서 11득점을 올린 반면 무려 43실점을 했다.
1위 LG와 승차가 한때 4.5경기에서 8.5경기로 크게 벌어진 두산은 이제 3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연패 탈출이 시급한 두산은 대전 원정을 떠나 8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다. 두산은 한화와 시즌 상대 전적에서 6승3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가 감독을 교체한 뒤 펼친 3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이겼다.
두산과 KT 사이에 낀 NC도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NC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4승1패를 기록했지만 KT와 주말 3연전에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KT를 상대로 6점을 뽑으면서 23점을 허용하는 등 제대로 힘 한 번 못 썼다.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NC는 하락세가 뚜렷한 7위 롯데 자이언츠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NC는 전반기 막판 롯데와 두 번의 낙동강 더비에서 24점을 뽑아 모두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선두 LG, 5연패 위기 딛고 4연승 신바람
후반기 시작과 함께 5연패 늪에 빠졌던 선두 LG는 27일 KT전 승리 후 4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0.5경기로 좁혀졌던 2위 SSG와 승차도 2.5경기로 벌리며 한시름을 놓았다.
LG는 두 번의 트레이드로 선발 투수와 대주자, 두 가지 약점을 메운 것이 주효했다. 18일 NC에 투수 채지선을 내주고 발 빠른 외야수 최승민을 데려온 LG는 29일 키움에 내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검증된 선발 투수 최원태까지 영입했다.
28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최승민은 3경기 연속 교체 출전해 팀의 4연승에 힘을 보탰다. 최원태도 30일 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화려한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LG는 이번 주 키움과 삼성, 하위권 두 팀을 상대로 승수 쌓기에 나선다. LG는 이번 시즌 키움에 5승1무3패, 삼성에 8승1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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