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잠시만 빌려줘” 지인 유심칩 빼내 700만원 가로챈 20대 구속

지인 휴대전화에 있는 유심칩(가입자 정보가 담긴 칩)을 몰래 빼낸 뒤 지인 명의로 소액 결제를 하는 방식으로 약 700만원을 빼돌린 20대가 구속됐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20대 A 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술집 등에서 만난 각기 다른 지인 6명에게 52회에 걸쳐 휴대전화를 잠시 빌려 유심칩을 몰래 빼낸 후 게임 아이템과 상품권을 구입해 현금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약 7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자신이 결제하지 않은 내용이 청구서에 나온 것을 이상하게 여긴 A 씨의 지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그의 범행이 발각됐다. 사기 전과가 있던 A 씨는 경찰에 “생활비가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최근 마산합포구 일대에서 식당 업주를 상대로 한 같은 유형의 휴대전화 유심칩 절도 사건 역시 A 씨가 벌인 짓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현재 A 씨의 여죄를 조사 중이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