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이어 임원 지인까지…'사면초가' 몰린 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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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이후 차액결제거래(CFD) 등과 관련한 키움증권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검찰과 금융당국은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키움증권 등 증권업계에 대한 수사와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 주가가 폭락하기 전 김 전 회장이 키움증권을 통해 미공개정보를 파악했을 것으로 보고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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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전 회장, 내부정보로 라덕연 일당 파악했나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이후 차액결제거래(CFD) 등과 관련한 키움증권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검찰과 금융당국의 수사망에 숨통이 조여오면서 당초 무고함을 주장해왔던 키움증권의 주장이 점차 힘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검찰과 금융당국은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키움증권 등 증권업계에 대한 수사와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키움증권 임원의 특수관계인이 주가급락일 전에 특정 종목을 150억원 상당으로 대량 매도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SG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키움증권 임직원이 사전에 공개되지 않은 중요정보 등을 주식매매에 이용했거나, 내부통제가 적정했는지 점검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에 이어 임원의 특수관계인까지 특정 종목을 매도하면서 급락을 부추긴 셈이다.
금감원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5월 검찰에 관련 자료를 넘겼다. 이에 검찰은 지난 28일 김 전 회장이 605억원 규모의 다우데이타 주식을 팔아치운 것과 관련해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5월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에 이은 두 번째 수사다. 당시에는 CFD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 주가가 폭락하기 전 김 전 회장이 키움증권을 통해 미공개정보를 파악했을 것으로 보고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 실제 관련 정보를 통해 매도 시점을 결정하고 수백억원대의 차익을 거뒀는지 확인하고 있다.
또한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입건했으며 해당 거래에 키움증권 전략경영실 임직원도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수익 배경에 라덕연 일당과의 공모 정황은 없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전 회장이 내부 데이터로 라덕연 일당의 다우데이터 주가조작을 파악해 대량 매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JTBC는 다우데이타 주가가 계속 오르자 키움증권 내부 정보로 고객들의 거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라덕연 일당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이들의 거래를 지켜보다 주식을 팔 실점을 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의 매도 시점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주장하던 키움증권의 주장은 검찰과 금융당국의 철저한 수사로 신빙성을 잃어가고 있다. 우연이 아니면 직을 걸겠다던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의 위치는 흔들리고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려던 꿈도 물거품이 돼버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가 많이 사용하는 온라인 플랫폼 1위라는 명성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신뢰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증권업은 모바일 플랫폼 확대 등으로 크기가 커지고 있는 시장이었는데, 이번 사태로 이탈까지 일어나고 있다"며 "대표와 일부 임원의 이익 때문에 증권업, 더 나아가 금융권의 성장까지 주춤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검찰의 수사 결과에 이미지 회복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 봤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