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의 “도끼로 목” 교사 협박 놔두고는 교육 불가능[사설]

2023. 7. 3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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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의 교권(敎權) 침해도 더 악성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30일 밝힌 사례 중에는 습관적으로 욕설하는 학생을 지도해도 나아지지 않아 반성문을 쓰게 한 교사에게, 학생 아버지는 문자 폭탄에 이어 전화로 "내가 도축업자인데 도끼를 들고 가서 담임 목을 따겠다"고 협박한 일도 있었다.

전국 교사 3만 명이 지난 29일 서울 도심 집회를 열고 "교사 교육권 보장" "안전한 교육 환경 조성" 등을 외치며 쏟아낸 증언도 참담하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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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의 교권(敎權) 침해도 더 악성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30일 밝힌 사례 중에는 습관적으로 욕설하는 학생을 지도해도 나아지지 않아 반성문을 쓰게 한 교사에게, 학생 아버지는 문자 폭탄에 이어 전화로 “내가 도축업자인데 도끼를 들고 가서 담임 목을 따겠다”고 협박한 일도 있었다. ‘별거 아닌 일로 반성문을 쓰게 했다’는 것으로, 학생 일탈을 부추기기도 하는 그런 협박을 놔두고는 교육 자체부터 불가능하다.

범죄에 해당하는 학부모 행패가 만연해 있다. 다른 교사는 “(잘못을 나무라는 취지로) 출석부로 교탁을 몇 번 내리쳤는데, 한 학부모가 아이 청각에 이상이 생겼다는 진단서를 떼서 교장실에 찾아가 난리를 쳤다”고 했다. 전국 교사 3만 명이 지난 29일 서울 도심 집회를 열고 “교사 교육권 보장” “안전한 교육 환경 조성” 등을 외치며 쏟아낸 증언도 참담하긴 마찬가지다. 어느 교사는 “교실로 찾아와서 하는 항의, 밤낮없는 폭언 등이 환각과 환청이 돼 저를 괴롭혔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었다”고 했다.

이런 현실은 교육부 집계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202건으로 2019년 227건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폭행·상해’ 등 심각한 침해는 3.5%에서 6.9%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 6월까지 전국 공립 초중고 교원 100명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교권 침해 악성화와 무관할 리 없다. 교육부는 교권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 학부모 행패에 대한 형사·민사 책임을 철저하게 묻는 방안도 포함돼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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