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서 북한 국가 나오자 눈물쏟은 김정은...자아도취? 감성연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서 눈물을 흘렸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27일 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리훙중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참관했다.
김정은 좌우에 러시아‧중국 대표가 나란히 자리했고, 거수경례하거나 손뼉을 치며 북한의 전략 무기 행렬을 함께 지켜봤다. 김정은은 열병식을 지켜보면서 쇼이구 장관과 리 부위원장에게 대열의 무기 체계와 군복에 관해 설명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 김정은은 연설을 통해 주민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지만, 이날 연설은 없었다. 다만 열병식에 앞서 북한 국가가 흘러나올 때 그는 눈을 질끈 감고 눈물을 흘렸다.
김정은이 공식행사에서 눈물을 흘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린 열병식에서 김정은은 주민들에게 재난을 이겨내자고 호소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당시 김정은은 수도당원사단의 자연재해 복구 노력을 언급하며 “미안하다”고 말한 후 안경을 벗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북한에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는 점을 강조할 땐 “고맙다”며 울먹였다.
당시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감성적인 이미지로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연출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연설에서 인민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반복 표현하고, 울먹이는 모습을 통해 애민 헌신의 모습을 연출했다”고 봤다.
그러나 북한의 기록영화 등에서 김정은이 눈물 흘리는 장면이 자주 노출되고, 이번 열병식에서도 눈물 흘린 김정은의 모습을 본 전문가는 “자아도취형의 성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YTN ‘뉴스라운지’를 통해 “김정은은 실제로 자주 운다. 기록영화를 보면 우는 장면이 자주 나오고, 눈시울을 붉혔다는 표현도 자주 나온다”며 “김정은은 일단 감성적”이라고 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또 하나의 이유는 일종의 과대망상증”이라며 “(기록영화에서) 김정은은 모든 문제를 본인이 헤쳐 나가고 거기에 대해서 자아도취감을 갖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고 했다. 이어 “상당수의 독재자는 나르시시즘, 자아도취형”이라며 “김정은은 그런 성격이 강한 것 같다. 원래 감성적인 데다가 열병식을 보면서 본인이 뿌듯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열병식에서는 최신 무인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 어뢰 등이 등장했다. 미국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와 유사한 ‘샛별 4형’, 미국의 무인공격기 MQ-9과 비슷한 ‘샛별 9형’이 소개됐다.
정부는 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31일 “올해는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비핵화와 평화를 모색하기보다는 핵 개발과 대결의 자세를 고집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한은 지금이라도 핵 개발과 군사적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올바른 길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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