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살리는 통일벼[오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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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만 해도 보릿고개가 있었다.
전년에 수확한 쌀 등이 다 떨어지면 보리 수확기까지 먹을 양식이 부족한 춘궁기를 겪어야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주도로 수년간의 개발을 거쳐 수확량이 뛰어난 통일벼 종자를 만들어 전국에 보급하면서 1975년엔 쌀 자급 시대를 열었다.
통일벼가 식량난이 심각한 아프리카의 희망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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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만 해도 보릿고개가 있었다. 전년에 수확한 쌀 등이 다 떨어지면 보리 수확기까지 먹을 양식이 부족한 춘궁기를 겪어야 했다. 이런 보릿고개를 없앤 것이 바로 통일벼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주도로 수년간의 개발을 거쳐 수확량이 뛰어난 통일벼 종자를 만들어 전국에 보급하면서 1975년엔 쌀 자급 시대를 열었다. 그렇지만 이런 통일벼도 밥맛이 떨어진다는 불만 속에 점차 밀려나 1992년 정부의 구매 중단을 계기로 역사적 유물이 돼버렸다. 지금은 토종 특등급 쌀이 전국 곳곳에서 생산된다. 밥맛이 좋기로 유명한 일본 종자인 아키바레 쌀조차 밀어낼 정도다. 그나마도 쌀 소비가 급감해 역대 정부마다 남아도는 쌀이 넘쳐 관리에 애를 먹는 게 현실이다.
통일벼가 식량난이 심각한 아프리카의 희망으로 재탄생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K-라이스벨트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8개국에 통일벼 종자와 영농 기술을 전파하기로 한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아프리카는 식량 위기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쌀 소비량은 5487.7만t이지만, 생산량은 3620.2만t에 그친다. 농식품부는 2027년까지 이들 8개국에 서울 면적의 7배인 43만㏊ 규모의 농지를 만들어 연간 벼 종자 1만t을 보급·생산토록 할 계획이다. 3000만 명의 1년 치 식량에 해당하니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실제 현지에 맞게 개량한 통일벼 종자를 시험 재배한 결과, 기존 품종보다 4배가량이나 수확량이 많았다고 한다. 해당 국가들은 만족도가 높아 식량자급률 100%까지 목표로 삼는 정도다. 역시 물고기를 잡으려면 잡는 법을 아는 것이 최선이다.
이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게 바로 북한이다. 김일성은 생전에 주민들에게 고깃국에 흰 쌀밥을 약속했다고 하지만, 정전 70년인 지금도 주민들은 식량난이 극심해 매년 굶주림에 시달리는 게 현실이다. 김정은 정권은 먹고사는 기초생활조차 해결하지 못하면서 무모한 핵·미사일 도박을 멈추지 않고 있다. 발사비용만 대당 60억∼200억 원이라니 이제까지 수천억, 수조 원을 날렸을 것이다. 통일벼를 들여와 식량 문제를 풀려고 애쓰는 아프리카 지도자들의 발끝에도 못 미친다. 북한 주민들만 희망도 없이 삶을 위협받는 참담한 상황이 빨리 종식돼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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