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밀레코리아, 8년차 대표이사 전격 교체…무슨 일이?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의 한국법인인 밀레코리아 고희경 대표이사가 전격 교체됐다. 밀레코리아 측은 정확한 교체 이유를 함구하고 있지만 매년 밀레코리아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다. 일부에서는 올해로 취임 8년 차를 맞는 고 전 대표 대신 새로운 수장이 한국 영업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고 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밀레코리아는 이달 초 고희경 대표이사가 퇴임하고, 독일 출신의 다춘하미란다 마리오 조아오(이하 마리오 미란다) 밀레 아시아법인총괄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마리오 미란다 신임 대표는 현재 아시아법인 총괄사장으로 밀레코리아 대표를 겸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이상 밀레에서 근무했고, 2011년부터 아시아총괄사장을 맡고 있다. 마리오 미란다 대표는 한국에 상주할 지 여부가 확실치 않은데, 싱가포르와 한국을 오가며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밀레코리아 고 전 대표는 지난 달까지 대표직을 유지했는데 이달 들어 갑작스럽게 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한 전격적인 대표 교체로 일부 직원들은 고 전 대표 퇴임식 전날까지 대표 교체 소식을 알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갑작스런 대표 교체, '실적 부진' 등 복합적 배경
당시 밀레코리아는 고 대표의 다양한 마케팅 경력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 강화로 매출 신장을 이루겠다는 포석이었다. 고 전 대표는 특히 취임 이후 주방 가전과 쿠킹 가전에 드라이브를 거는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고 전 대표의 이 같은 전략은 확실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실제 고 전 대표 취임 이후 밀레코리아 매출은 2016년 260억원에서 2017년 298억원, 2018년 329억원, 2019년 396억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6년 27억원, 2017년 31억원, 2018년 18억원, 2019년 2억5000만원으로 감소세가 뚜렷했다.
그나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전제품 매출이 늘어난 것이 위안이었다. 밀레코리아 매출은 2020년 457억원, 2021년 561억원으로 22.7%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8억4000만원에서 33억원으로 3배 가까이 신장했다. 그만큼 코로나19 기간에 '보복 소비' 열풍으로 밀레코리아의 프리미엄 가전 매출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밀레코리아는 그러나 지난해 실적은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이전에는 매년 4월께 전년 실적을 공개했지만 지난해 실적은 7월말인 현재까지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밀레코리아의 이 같은 '늑장 실적 공시'가 지난해 성적표가 예상보다 크게 나빴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이와 관련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공시가 늦어진 것은 부진한 실적 때문이 아니다"며 "실적 공시를 위한 준비가 늦어진 것으로 현재 공시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임 대표, 판매 감소 및 경쟁심화 극복 여부가 관건
매출 자체보다 영업이익의 안정적 증가 등 기업의 질적 성장도 새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이다. 전문가들은 "국산 가전제품의 품질과 애프터서비스가 갈수록 좋아지는 상황에서 밀레코리아 가전제품이 어떻게 미래지향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쌓아가느냐가 중요하다"며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넓지 않은 고객층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관건"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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