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러 영토로 옮겨갈 것” 모스크바 노리는 젤렌스키

2023. 7. 3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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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영토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을 공개적으로 시인하지는 않으면서도, 러시아 영토가 전쟁의 영향권에 들어서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처럼 수도 모스크바만 이달 들어 네 번이나 공격을 받는 등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시작 이후 러시아 영토를 향한 공격은 눈에 띄게 증가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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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격 늘자 러 방어능력 의문도

러시아 영토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수도 모스크바(사진)까지 공격에 고스란히 노출되며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방어 능력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을 공개적으로 시인하지는 않으면서도, 러시아 영토가 전쟁의 영향권에 들어서고 있음을 인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화상연설을 통해 “전쟁이 (러시아의) 상징적 중심지와 군사기지 등 러시아의 영토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이것은 피할 수 없고, 자연스러우며, 절대적으로 공정한 과정이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영토에서 잇따른 드론 추락과 이로 인한 피해 등이 보고된 가운데 나왔다.

이날 새벽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경제 중심지 ‘모스크바 시티’ 경제구역 내 오피스 건물 2동이 드론 공격을 받아 파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공격으로 러시아 당국은 모스크바 근처 공항 한 곳을 일시 폐쇄했다가 운항을 재개하기도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테러리스트의 공격 시도”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남부 국경지인 로스포트주에서도 드론이 추락한 사실이 보고됐다. CNN에 따르면 바실리 골르베프 주지사는 자신의 텔레그램에 “무인 항공기가 다라가노프카 정착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사상자는 없었지만, 집과 차량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와 함께 러시아 국방부는 점령 중인 크림반도에 이날 우크라이나 드론 25대가 날아와 전부 격추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드론 16대는 대공망으로 파괴했고, 나머지 9대는 전자전 도구로 추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수도 모스크바만 이달 들어 네 번이나 공격을 받는 등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시작 이후 러시아 영토를 향한 공격은 눈에 띄게 증가한 모양새다. 이날 드론이 추락한 로스포트주에서는 불과 이틀 전 미사일이 요격된 뒤 추락해 15명이 다쳤고, 이에 앞서 지난 24일 모스크바에서는 국방부 건물 인근 비거주용 건물 2동이 드론 공격을 받기도 했다.

러시아 영토를 향한 공격이 증가하자, 러시아의 취약한 방어 능력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18개월 째에 접어드는 지금, 러시아의 영토 방어 능력에 심각한 취약성이 노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리 이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이제 전쟁은 (전쟁을) 신경쓰지 않았던 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모든 것을 방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눈을 가리려 노력할지 언정, 무언가는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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