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 15만원 탈취 사건’ 윤준희 선생 등 4인, 이달의 독립운동가

유새슬 기자 2023. 7. 31. 11: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귀신 잡는 해병대’의 주인공 김성은 해병대 중장,
이달의 6·25 전쟁 영웅 선정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윤준희(1963년 독립장), 임국정(1963년 독립장), 한상호(1963년 독립장), 김강(1995년 독립장) 선생 모습. 2023.7.31 연합뉴스

1920년 1월4일 일제의 무장 호송대가 마차로 15만원을 운송하던 중 독립운동가들의 습격을 받아 돈을 모두 탈취당했다. 당시 15만원은 소총 5000정과 탄환 50만 발을 구매할 수 있는 거금이었다. 독립운동가들은 결국 일본 경찰에 붙잡혀 15만원이 독립운동에 쓰이지는 못했지만 이 사건은 항일 첩보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국가보훈부는 31일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던 ‘간도 15만원 탈취 사건’의 주인공 윤준희·임국정·한상호·김강 선생을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철혈광복단을 조직한 윤준희·임국정·한상호 선생은 무장 투쟁만이 독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군자금을 모집할 방안을 모색했다. 일제가 조선은행 회령지점에서 간도까지 마차로 15만원을 운송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선생들은 1월4일 간도 용정촌 부근에서 호송대를 습격해 자금을 탈취하는 데 성공했다.

선생들은 이 자금을 대한국민의회에 헌납하기로 했고 무기 구매나 사관학교 건립에 쓰일 예정이었다. 그 중 3만2000원 정도는 러시아 군인을 통해 소총 1000자루와 탄약 100상자, 기관총 10문을 구매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를 중개한 엄인섭이 일본 총영사관 측에 알리는 바람에 모든 계획이 들통났다.

1월31일 새벽 일본 경찰은 선생들을 급습해 체포했다. 윤준희·임국정·한상호 선생은 모두 사형을 선고받아 1921년 8월25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하얼빈과 간도 지역 등지에서 한인 청년들을 규합하는 데 애쓰면서 1919년 11월 간도청년회를 조직한 김강 선생은 간도 15만원 사건에 연루됐다. 도피생활을 하다가 1920년 11월12일 일본 경찰에 체포돼 중국 연길현에서 피살돼 순국했다.

정부는 윤준희·임국정·한상호 선생에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김강 선생에게는 1995년 독립장을 추서했다. 보훈부는 “독립을 꿈꾼 청년들이 철저히 준비하고 실행한 ‘간도 15만원 사건’은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쾌거였고 이는 그 시대를 살아가던 독립군들의 독립전쟁이었다”며 선생들을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가보훈부는 31일 김성은 해병대 중장(1924.3.14.~2007.5.15)을 8월의 6·25 전쟁 영웅으로 선정했다. 국가보훈부

보훈부는 8월의 6·25 전쟁 영웅으로는 김성은 해병대 중장(1924~2007)을 선정했다. 김 중장은 중령이던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자 해병부대를 이끌고 전북 남원, 경남 함양·진주에서 북한군의 공격을 지연시켰고 같은 해 8월 아반산을 공격해 탈환했다. 이 전투로 모든 부대원은 1계급 특진했다.

부대는 1950년 8월 경남 통영 장평리 해안에서 기습 상륙작전을, 1951년 경북 영덕지구 전투와 1952년 경기도 파주 장단·사천강지구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수도권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마거릿 히긴스 미국 뉴욕헤럴드 트리뷴지 기자는 해병대의 활약성을 보도하며 “한국 해병대는 귀신이라도 잡겠다(They might capture even devil)”는 표현을 썼다.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표현이 이 보도에서 비롯됐다. 정부는 1951년 김 중장에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