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野 검사 좌표 찍기, ‘이재명 일병 구하기’”

국민의힘, 민주당 쌍방울 수사 검사 실명 발표에 반발
한동훈 장관도 “다수당의 증거인멸·위증교사에 가까워”

김승원(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과 주철현 인권위원장, 박범계 정치탄압대책위원장, 민형배 인권위 상임고문이 24일 수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에 대한 검찰 수사에 항의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세를 ‘이재명 대표 방탄용 사법 방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쌍방울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담당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한 것에 대해 ‘좌표 찍기’로 검찰의 수사를 방해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당 대표 방탄을 위해 이런 좌표 찍기를 부활시켜 광적인 민주당 지지자들로 하여금 검사들에게 인신공격을 가하도록 유도하고,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날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검찰이 김 전 회장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봐주기 기소’를 했다며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검사 4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에 대한 공소장을 분석한 결과, 검찰이 국가보안법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는 물론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서도 봐주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전 정권에서 횡행했던 이런 좌표 찍기는 명백한 반법치적 반인권적 의도를 가진 행위”라며 “민주당이 즉시 사법 방해를 중지하지 않으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도 “민주당의 ‘이재명 일병 구하기’가 점입가경”이라며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게 얼마나 무서우면 이런 추태를 보이는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검사 실명 공개에 대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를 압박하다가 안 될 것 같으니 이제는 김 전 회장으로 타켓을 변경한 것”이라며 “당 대표 범죄 수사를 막기 위한 사법 방해에 다수당의 정치권력을 총동원해 집요하게 ‘올인’하는 것은 ‘정치의 영역’이 아니라 증거인멸이나 위증교사 같은 ‘범죄의 영역’에 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