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호 "18세 때 다섯 식구 가장 돼…자퇴 후 정비소 잡일, 휘발유로 세수도"

신초롱 기자 2023. 7. 3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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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전도사 이계호 박사가 18세 때 다섯 식구의 가장이 된 사연을 전했다.

30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바른 먹거리 전도사 이계호 박사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이 박사는 유년 시절을 떠올리며 "대구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님이 미곡상을 하셨는데 어떤 연유로 강원도 탄광에 투자하셨다. 석탄이 나올 때까지 투자했는데 갖고 있는 돈도 투자하고 돈을 빌려서 투자했는데 탄이 나오지 않아서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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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건강전도사 이계호 박사가 18세 때 다섯 식구의 가장이 된 사연을 전했다.

30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바른 먹거리 전도사 이계호 박사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이 박사는 유년 시절을 떠올리며 "대구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님이 미곡상을 하셨는데 어떤 연유로 강원도 탄광에 투자하셨다. 석탄이 나올 때까지 투자했는데 갖고 있는 돈도 투자하고 돈을 빌려서 투자했는데 탄이 나오지 않아서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님은 다른 도시로 가버리고 그때부터 동생 3명과 할아버지 생계를 내가 해결해야 했다. 돈을 번다는 의미가 아니고 매일매일 내일 먹을 쌀 한 봉지를 사기 위한 처지로 바뀌었다. 18살 정도 되는 그런 나이였다"고 털어놨다.

생계를 위해 자퇴했다는 그는 "주로 자동차 정비, 세차를 했다. 그게 참 힘들다. 기름으로 된 손이나 얼굴은. 기름을 깨끗하게 씻으려면 휘발유에 씻어야 한다. 휘발유로 얼굴을 씻다가 눈에 들어가면 너무 따갑다. 보통 몇 개월씩 세수를 못 한다. 기름투성이로 살았다. 다른 어떤 생각을 하지 않았다. 누굴 원망할 수도 없었다. 원망하면 뭐 하나. 내가 지금 먹을 쌀이 없는데"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갈무리)

이 박사는 "어느 날 동네 아시는 분이 자기 초등학교 아이의 산수를 가르쳐줄 수 있냐고 하더라. 초등학생을 가르치다가 중학생을 가르치고 나중엔 고등학생을 가르쳤다. 영어를 가르친다고 하면 본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외웠다. 칠판에 영어 본문을 다 적고 해석했다. 굉장히 유능한 과외 선생님으로 소문이 났다"고 전했다.

과외가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힌 그는 "검정고시를 치고 4년 늦게 대학에 갔다. 그때는 오로지 과학자가 꿈이었다. 워낙 성적이 좋았는데도 서류를 넣으면 서류 면접에서 다 떨어졌다. 지방대학이라고"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한 친구로부터 미국에 있는 화학과 대학원생에 대한 이야기를 듣던 중 등록금이 0원인 데다 매달 월급으로 1000달러를 받는다는 말에 미국 유학 결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공부만 하면 됐으니까. 과학자로서 교수로서의 삶에 매진했는데 딸을 잃은 후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됐다"고 덧붙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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