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의 브룸스틱 퍼터 붐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2023. 7. 3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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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은 골프팬이라면 모두가 좋아하는 선수다.

전세계 선수들과 팬들이 모두 좋아하는 스콧이라 해도 한국에 롱퍼터 붐은 불러일으키지 못했는데 김시우가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하기 시작하고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자 한국 선수들과 많은 골프팬들이 롱퍼터에 관심을 갖고 한번쯤 시도해보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된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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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은 골프팬이라면 모두가 좋아하는 선수다. 그의 아름다운 스윙 템포와 시원시원한 스윙은 많은 이들에게 골프 스윙의 정석이라 평가받는다. 스콧은 외모도 출중하고 목소리도 좋은데다 점잖고 착한 인성으로 선수들도 존경하고 따르는 골퍼다. 하지만, 그런 스콧도롱퍼터를 쓰는게 보기에 그냥 그렇다는 사람들의 견해가 있었다. 그는 꽤 오래 전부터 롱퍼터를 써왔는데 마스터스 우승과 제네네스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할 때도 그 퍼터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불편하고 어색해 보였다.

김시우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선수다. 김시우는 대회 도중에도 퍼트가 잘 안되면 자유자재로 집게 그립, 크로스핸드 그립, 크로스 오퍼래핑 그립을 바꿔 사용하곤 했다 뭔가 바꿨다가 더 안되고 기존에 했던 것이 괜히 어색해지면 어떡하나 고민하는 선수들과는 사뭇 다르다. 그런 그가 스콧의 권유로 2022년 신한동애오픈부터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김시우는 해당 대회에서 공동 5위에 올랐고, 프레지던츠컵에서 저스틴 토머스를 싱글 매치에서 이기고는 올해 초 소니 오픈 우승까지 잡아내는 등 좋은 성적을 많이 거뒀다. 올해는 그 어떤 때보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무난하게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시우는 페덱스컵 상위 30명만 나갈 수 있는 투어 챔피언십에 신인이었던 2016년에만 유일하게 출전했다. 올해 두번째 출전이다.

김시우의 브룸스틱 퍼터 교체는 놀랍게도 한국 골프계에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 선수들에게도 그가 쓰는 새로운 장비를 시도해보고자 하는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시작이 어려울 뿐 올해 KPGA에서도 최진호 최승빈 배용준이 브룸스틱을 사용하고 안병훈 역시 브룸스틱 퍼터로 최근 열렸던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과 디 오픈에서 큰 효과를 봤다는 얘기가 나왔다.

전세계 선수들과 팬들이 모두 좋아하는 스콧이라 해도 한국에 롱퍼터 붐은 불러일으키지 못했는데 김시우가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하기 시작하고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자 한국 선수들과 많은 골프팬들이 롱퍼터에 관심을 갖고 한번쯤 시도해보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된 형국이다.

김시우는 현재 PGA투어 한국최다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최경주(8승) 다음으로 많은 4승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세계 최고의 상금을 자랑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1세인 2017년에 스콧의최연소 우승 기록을 깨뜨린 선수다.

스콧의 최연소 기록을 넘겨받은 김시우가 애덤 스콧의 조언으로 브룸 스틱 퍼터를 쓰기 시작했고 올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이 두 사람이 특별한 인연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새로운 것을 향한 끊임없는 시도와 더 좋은 퍼포먼스를 위한 깊은 갈망이 김시우를 더 많은 우승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는 기대가 된다.

〈KLPGA 프로〉

peop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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