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입’ 또 핵협박 “우크라 대반격 성공 땐 핵무기 써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최측근 인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이 성공한다면 러시아는 핵무기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3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는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만약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측) 공격이 성공하고 우리의 영토 일부를 점령한다면 우리는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핵무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선택지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니 적(우크라이나군 등)들은 러시아 병사들의 성공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자비한 핵 공격을 당하지 않으려면 러시아군의 승리를 도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러시아 병사들이 전 세계에 핵이라는 불이 붙지 않도록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드베데프는 ‘영원한 2인자’ 이미지로 여겨지는 푸틴의 최측근이다. 과거 헌법상 연임 제한 규정으로 잠시 물러난 푸틴 대신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대통령직을 맡았었다. 퇴임 후에는 다시 총리로 돌아왔지만 8년 뒤 부정 축재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국가안보위원회 부위원장이 됐다. 지난해 2월 전쟁이 시작되고서는 서방과 우크라이나를 향해 막말을 내뱉는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메드베데프가 핵무기 사용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그는 “크림반도를 침공하면 지구 전체 종말인 ‘최후 심판의 날’(핵전쟁)이 올 것”이라고 했었다. 또 나토가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하자 “3차 세계대전이 가까워졌다”고 말했고, “모든 전쟁은 평화조약 또는 핵무기 사용으로 끝난다”는 주장을 서슴없이 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달 전술 핵무기를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벨라루스에 배치했다. 당시 푸틴은 “전술 핵무기 배치는 억지력의 일환”이라며 “국가의 존립에 대한 위협이 있으면 이론적으로는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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