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뜨겁게 달군’ 사무엘 리누, 시메오네 감독의 ‘행복한 고민’

박찬기 기자 2023. 7. 3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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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사무엘 리누. Getty Images



사무엘 리누(24·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활약으로 인해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53)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이하 맨시티)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멤피스 데파이(29)와 야닉 카라스코(30)의 골이 터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후벵 디아스(26)에 한 골을 실점했지만 승리를 지켜냈다.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는 리누와 카라스코였다. 리누는 지난 K리그 올스타팀과의 경기에서도 번뜩이는 움직임을 통해 많은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어 맨시티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카라스코는 후반전 교체 투입되어 도망가는 추가골을 기록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그는 특유의 드리블 돌파를 통해 가운데로 들어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을 기록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야닉 카라스코. Getty Images



둘은 플레이 스타일에서 비슷한 유형의 선수다. 왼쪽 측면에서 주로 나서고 직선적이고 빠른 드리블 돌파와 함께 마무리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시메오네 감독은 K리그 올스타팀과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리누는 카라스코와 유사한 유형이다. 직선적이고 좋은 드리블 능력을 갖췄고 두 선수 모두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기에 경쟁에서도 잘 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누는 지난 시즌 발렌시아(스페인)로 임대를 떠났다. 41경기를 소화하며 8골 3도움을 올렸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복귀했다. 올 시즌 팀에서 주전 자리를 위해 경쟁에 나서야 하는 그는 프리시즌 두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왼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들어 오는 움직임을 통해 알바로 모라타(31)와 토마 르마(28)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 줬고 앙투안 그리즈만(32)과는 훌륭한 연계 플레이를 펼쳤다.

사무엘 리누. Getty Images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와의 인터뷰에서 리누는 “나는 여기에 남고 싶다. 다른 클럽으로 임대갈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나는 아틀레티코만 생각한다”라며 경쟁 의지를 드러냈다. 그의 경쟁자인 카라스코 또한 득점을 기록하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카라스코는 2024년까지 계약으로 최근 사우디 프로리그로부터 관심을 받기도 한 가운데 아직 거취가 불투명하다.

시메오네 감독은 왼쪽 측면에서 파괴적인 옵션을 두 명이나 보유하면서 선수단의 레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리누가 최고의 활약을 보였지만 카라스코 또한 뛰어난 선수인 만큼 시메오네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ch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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