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K-배터리, AMPC가 수익성 변수

2023. 7. 3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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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배터리 3인방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 미국의 첨단제조세액공제(AMPC)가 수익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상반기 각각 2112억원, 1670억원의 AMPC 혜택을 영업이익에 반영했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 리콜 관련 원재료 상승에 따른 충당금(1510억원) 반영 등으로 AMPC 수혜에도,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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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2112억, SK온 1670억 혜택
고객사 “AMPC 공유를” 거센 요구
수율 높이고 제품 경쟁력으로 승부

국내 대표 배터리 3인방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 미국의 첨단제조세액공제(AMPC)가 수익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상반기 각각 2112억원, 1670억원의 AMPC 혜택을 영업이익에 반영했다. 향후 완성차 업체와 이 수혜를 공유하면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3사는 올 상반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반기 매출 17조5206억원, 영업이익 1조9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1조938억원 중 AMPC는 2112억원(1분기 1003억원, 2분기 1109억원)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확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 리콜 관련 원재료 상승에 따른 충당금(1510억원) 반영 등으로 AMPC 수혜에도,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SK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 7조14억원, 47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3조6961억원으로 창사 이래 분기 최대치였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AMPC 수혜 1670억원을 반영, 상당부분 손익개선을 달성했다.

삼성SDI는 상반기 매출 11조1954억원, 영업이익 825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SDI는 경쟁사와 달리 AMPC를 영업이익에 반영하지 않았는데도 2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향후 미국 공장이 완공되고, AMPC 수혜까지 더해지면 영업이익이 극대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LG엔솔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미국 미시간 공장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이 있는 경기도 수원 삼성SDI 연구소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 미국 켄터키 공장

북미에서 공격적인 증설을 단행 중인 3사 모두 AMPC 셈법 계산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들어 완성차 업체들이 AMPC로 받은 수혜의 일부를 공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어서다. 일본 배터리 업체 파나소닉은 최근 고객사인 테슬라와 AMPC를 공유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 역시 장기적으로 AMPC 수익의 일부를 배터리 가격 인하 등의 방식을 통해 공유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완성차 제조사와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서 일정 방안 AMPC 쉐어링(공유)을 논의 중”이라며 “고객과 윈윈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반면 SK온은 당장은 고객사와 AMPC를 공유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조지아 1~2공장의 경우 단독 공장인 만큼, 고객사와 AMPC를 공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포드와 설립한 ‘블루오벌SK’는 합작법인이 AMPC 전액을 수취하는 형태로, 향후 포드와 분배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2개의 공장을 짓고 있다. 각각 2025년, 2027년 가동이 목표다. 생산이 본격화하면 AMPC 수혜를 두 회사가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의 AMPC 수혜 쉐어링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고객과 협의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지만, 공유가 본격화한다면 실적에도 일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배터리 업계는 결국 본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자체적으로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실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제도 자체가 변동성이 크고, 집행과 기대감 사이에도 상당한 괴리감이 있어서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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