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소명 ing‥조병규는 왜 200억 공개검증 무대응 택했나

황소영 기자 2023. 7. 3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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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소문2' 조병규
배우 조병규를 둘러싸고 제기된 학교폭력 논란 한 건은 아직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현재진행형인데 2년 만에 재점화가 됐다.

조병규는 2021년 종영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시즌1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신의 대표작이자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호평이 쏟아졌고 작품 러브콜도 뜨거웠다.

그러나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2021년 2월 16일과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조병규에게 학창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사건은 형사고소를 진행해 작성자들이 허위사실 게시를 인정하고 마무리가 됐다. 앞서 2018년 12월 조병규와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이라며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쓴이의 경우 조병규가 팬카페에 직접 사실무근이라고 밝히자 게시물을 자진 삭제한 바 있다.

그러나 한 사건은 아직 결론 도출이 이뤄지지 못했다. 2021년 2월 18일 조병규가 뉴질랜드에서 유학하던 시절 그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쓴이 A씨와의 문제다. A씨는 학교 성적표·추천서 등을 올려 같은 학교를 다녔다는 증거를 제시한 뒤 조병규의 과거 만행을 폭로했다. 앞선 사건과 마찬가지로 진위여부를 밝히기 위해 고소를 진행했으나 해외 거주 중인 글쓴이 A씨가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아 조사 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

조병규는 해당 논란에 대해 거듭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학교폭력 논란 이슈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차가웠다. 진실여부를 떠나 학교폭력 논란에 이름이 오르내림과 동시에 이미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히는 분위기였다. 잠정 활동 중단을 피할 수 없었다. 경찰 조사를 통해 진실여부가 밝혀지기를 기다렸지만 A씨는 한국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뉴질랜드에서의 해결점도 찾으려 했지만 현실적 한계가 있었다.

크게 흥행했던 작품의 새로운 시리즈로 복귀 시동을 걸었다. 2년 만에 tvN 새 주말극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이하 '경이로운 소문2')로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첫 방송을 이틀 앞두고 조병규에게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A씨가 새로운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글엔 '끝장 공개 검증 학폭의 진실 100억 원 걸고 응하겠다. 공개 검증 합의가 되면 100억 공개 투자 유치를 하려고 한다. 투자 유치가 미흡하거나 실패하면 나의 신뢰 문제니 소속사에 좋은 일이고 투자가 성공해 100억 검증이 성사되면 소속사가 말하는 고마운 일이니 더 좋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100억에서 그치지 않고 200억까지 공개 검증 비용을 올렸다. A씨는 '소속사 요구를 수용한다. 한국 경찰 조사를 받겠다'라며 '공개 검증은 학폭과 검증 2탄 내용 등을 모두 포함한 금액 200억 원으로 수정한다'라고 제안했다. 뉴질랜드에서 소송 비용이 20억 원이면 자신에게 청구될 금액은 수백억 일 테니 200억 원이 최선이라는 것. 진실규명, 억울함 해소, 명예회복, 피해보상, 시간 절약, 비용 정략 등 소속사의 진지한 답변을 기다린다고 했다.

논란의 본질과 달리 학교폭력 논란이 재점화되며 소송 비용에 대한 자극적인 언론플레이가 이어졌다. 일각에선 학교폭력 자체가 억울하면 배우가 모든 비용을 부담해서라도 진행해 억울함을 벗어야 한다는 입장도 있지만 앞선 학교폭력 논란에 감정적 대응이나 무조건적인 부인으로 되레 어려움에 처했던 경험이 있는 소속사 입장에선 더는 A씨의 일방통행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작성자가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으면 모두 밝혀질 내용이므로 특별한 대응 대신 온에어 중인 작품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조병규의 학교폭력 논란 이슈가 '경이로운 소문2'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됐던 터. 1회 3.9%(닐슨코리아 전국 케이블 기준)로 시작했지만 2회 수도권 평균 5.5% 최고 7.3%, 전국 평균 5.4% 최고 6.8%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전국 평균 3.4% 최고 4.2%를 나타내며 동 시간대 1위를 꿰찼다. 2회 시청률의 경우 전작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자체 최고 기록(5.733%)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조만간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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