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수준 에너지 전환기, 안정적 전력 공급에 최선”
재생에너지 중심 전력산업 방향 제시
수소발전 등 통해 탄소중립 선제 대처
“집중호우·폭염 등 기후위기 속에서 에너지전환은 혁명과 같습니다. 이런 전환기 속에 동서발전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최근 울산 본사 집무실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발전공기업의 미션을 이행하는데 전사적으로 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34회 사법고시 출신인 김 사장은 서울대 공법학과를 나와 20여년 간 부산지방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법무부 등 검찰 요직을 거쳐 2017년 관세청장으로 활약한 후 2022년 4월부터 동서발전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동서발전 사장 임기 3년 중 잔여 임기는 1년도 채 남지 않는 상태지만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에 대비해 전력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열정은 취임때보다 더 뜨겁다는 것이 대내외적인 평이다.
김 사장은 “취임 후 2년3개월간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거점형 전원 구성과 분산형 전원, 분산 전력망으로의 변화를 구성원들에게 전파하고 변화하는 전력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해왔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전환의 틀을 마련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동서발전은 2021년 9월 친환경 에너지전환 선도기업 비전 실현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업개발 전문조직을 신설했다. 신재생개발본부는 4개 권역센터(충청·호남·영남·경기 및 강원)와 2개 분소(제주·양산)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110MW 확보라는 성과를 냈다. 이는 발전 6사 중 핵심 신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연료전지)의 누적용량 기준 최고의 실적이다.
김 사장은 “앞으로의 발전산업은 다양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도를 통한 소규모 분산 전원의 개발이 필요하고, 발전사업자로서의 역할을 넘어 관리형 서비스 제공자(Management Service Provider), 수소생산, 자원 재활용 및 섹터 커플링 등 다양한 역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사장은 탄소중립을 위해 영농형 영농형 태양광과 건물일체형 태양광 사업(BIPV)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농형 태양광은 논밭에 설치하는 태양광으로 논밭의 4∼5미터 상공에 설치함으로써 농사를 지으면서 발전도 할 수 있다”면서 “영농형 태양광을 이용해 빗물을 받아 저장하여 가뭄에 대비할 수도 있고, 농약 등을 쉽게 살포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일석삼조’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동서발전은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해 경기 파주, 충남 당진, 울산 울주군에 100kW급 7개소 총 700kW급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엔벨롭스, KLES(주)와는 해외 영농형 태양광 사업을 공동추진 중 이다. 동서발전이 진출한 자메이카,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영농형 태양광 실증시험과 이후 국가별 사업모델을 최적화하고 확장해 탄소배출권 확보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탄소중립의 꽃으로 ‘수소’를 꼽았다. 그는 “기존 석탄 발전을 단기적으로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소발전기로 전환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는 동서발전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로 수소산업 생태계 확보를 위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동서발전은 41년간 울산기력 4~6호기 중유발전소를 폐지했고 그 자리에 300MW급 친환경 수소 혼소 가스터빈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 지난 6월 중동 오만에서 동서발전이 포함된 3개국 6개사 컨소시엄이 ‘그린수소 독점 개발 사업권’을 따냈다. 이는 국내 기업이 추진하는 최대 규모로 향후 47년간 매년 22만 톤(t)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김 사장은 “탄소중립 시나리오 상 필요한 수소의 80%를 해외수입으로 산정하고 있다”면서 “국내 수소 생산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수소 생산의 경제성이 확보된다면 과감한 국내 투자가 이루어져야한다”면서 “이를 통해 대표적인 에너지 수입국이었던 대한민국의 에너지 자립도 꿈꿔본다”고 덧붙였다. 울산=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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