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한 명 가세했을 뿐인데 LG ‘지키는 야구’ 된다…염갈량 염화미소 “투수 전원 필승조”[SS 시선집중]

장강훈 2023. 7. 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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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한 명 가세했을 뿐인데 운신의 폭이 몇 배로 늘어났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임찬규 최원태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다른 팀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달리말해 세 명이 남은 선발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탈락한 선수는 이른바 '조커'로 전천후 활약할 기회를 얻는다.

5선발은 왼손투수 김윤식이 복귀할 때까지 이정용 이지강이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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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원태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투수 한 명 가세했을 뿐인데 운신의 폭이 몇 배로 늘어났다. 선발 왕국을 꿈꾸는 LG 얘기다.

LG는 지난 29일 트레이드를 통해 최원태(26)를 영입했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임찬규 최원태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다른 팀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최원태는 사실상 토종 1선발 역할을 해도 손색없을만큼 구위와 경험을 겸비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아담 플럿코가 감기에 걸려 로테이션 조정이 불가피한데, (최)원태가 가세한 덕분에 문제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상수를 얻었으니 셈법도 단순해질 수밖에 없다. 감독으로서는 단순한 계산만큼 힘 나는 일이 없다.

LG 염경엽 감독.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실제로 LG는 최원태가 가세하면서 롱릴리프를 겸할 수 있는 세 명의 자원을 얻었다. 달리말해 세 명이 남은 선발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탈락한 선수는 이른바 ‘조커’로 전천후 활약할 기회를 얻는다. 운신의 폭이 넓어져 이른바 표적등판도 가능할 만큼 자원이 풍성해졌다.

5선발은 왼손투수 김윤식이 복귀할 때까지 이정용 이지강이 경쟁한다. 특히 이지강은 지난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염 감독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그는 “이지강의 투구를 보며 선발이든 롱릴리프로 충분히 제몫을 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여차하면 불펜 필승조로 활용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극찬했다.

LG 투수 이지강이 역투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시속 140㎞ 후반대 속구에 브레이킹볼과 오프사이드 피치 모두 수준급으로 던진다. 염 감독은 “당시 경기는 두산 타자들이 못친 게 아니라 (이)지강이 구위가 좋았던 것”이라며 “올해 던진 경기 중에 단연 최고였다. 이정도 구위였나 싶더라”고 칭찬했다.

이지강은 당시 4.1이닝 3실점으로 아쉽게 강판했지만 첫 4이닝을 완벽에 가깝게 틀어막았다. 염 감독은 “구종가치도 좋고 상대 타자를 힘으로 제압할 만큼 구위도 좋았다”고 강조했다. 구위로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투수는 불펜에서도 핵심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염 감독은 “1~2이닝 전력으로 던지면 쉽게 얻어맞지 않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그를 불펜 필승조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을 한 이유다.

LG 트윈스 이정용이 위기를 넘기면서 기뻐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퓨처스리그에서 재조정 중인 김윤식은 내달 중순께 복귀할 예정이다. 또다른 선발자원인 이민호도 확대엔트리 시작 전 1군의 부름을 받을 예정. 염 감독은 “투수들이 돌아오면 전원 필승조로 활용해도 무방할 것”이라며 웃었다. 투수진에 대한 자신감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타격의 팀’으로 선두 수성 동력을 삼은 LG는 폭염과 함께 ‘지키는 야구’쪽도 보강 중이다. 신구조화뿐만 아니라 투타조화까지 완성하면 적수가 없어 보인다. 수년째 ‘우승적기’ 찬사에도 불구하고 대권 도전에 실패한 LG가 벼랑끝에 선 심정으로 영광 재현을 위한 퍼즐 맞추기를 하고 있다. 거의 완성단계라 이른바 ‘완전체 LG’가 얼마나 압도적일지 다른 9개구단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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