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결심한 류삼영, 윤희근 청장에 “저를 끝으로 보복 인사 멈춰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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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다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고 경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발령났던 류삼영 총경이 경찰을 떠나기로 했다.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 회의 주도 후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던 류 총경은 지난 27일 경찰청이 총경 344명의 보직을 옮기는 정기 전보인사에 따라 울산경찰청 치안지도관에서 경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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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 반대 주도했다 '정직 3개월' 징계도…최근엔 보복 인사 논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쿠데타” 표현 언급에는…“정치 중립 훼손 일당이 쿠데타” 맞받아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다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고 경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발령났던 류삼영 총경이 경찰을 떠나기로 했다.
정년까지 2년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류 총경이 사직하기로 한 데는 경찰국 설치 반대 후 그동안 겪어온 일들에 대한 복잡한 심경이 반영된 것으로도 보인다.
류 총경은 31일 오전 경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저는 이제 사랑하는 경찰 조직을 떠나고자 한다”며 “최근 1년간 일련의 사태로 경찰 중립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려워 감히 14만 경찰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사직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 총경은 윤희근 경찰청장을 향해 “저의 사직을 끝으로 더 이상 조직 전체를 뒤흔드는 보복 인사를 멈추고 부당한 외압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는 본연의 임무를 다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메시지도 남겼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경찰 조직이 권력의 도구가 아니라 오롯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경찰로서 긍지를 갖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경찰 조직을 지켜 달라”며 “저는 사랑하는 경찰을 떠나지만 앞으로 조직과 후배들 곁을 지키며 경찰 역사의 흐름 앞에서 당당하고 부끄럼 없는 선배로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 회의 주도 후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던 류 총경은 지난 27일 경찰청이 총경 344명의 보직을 옮기는 정기 전보인사에 따라 울산경찰청 치안지도관에서 경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12상황팀장은 지난해까지 경정급 간부가 맡다 올해부터는 복수직급제 도입으로 총경급도 보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경찰 내부에서는 갓 승진한 총경급의 자리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따라서 윤 청장의 경찰대 3년 선배이자 총경 8년차인 류 총경의 전보는 사실상 ‘망신주기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창룡 전 경찰청장과 경찰대 4기 동기이기도 한 류 총경은 그동안 부산지방경찰청 수사2과장와 부산 연제경찰서장, 영도경찰서장, 부산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과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 등 주로 부산에서 근무하다가 총경 회의를 앞두고 울산 중부경찰서장으로 발령이 났다.
류 총경은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 반대를 주도하게 된 배경에 관해 언론 인터뷰에서 “국가와 국민, 경찰에 중대하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을 30년 만에 바꾸는데 아무런 논의도 없이 얼렁뚱땅하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이를 ‘경찰력 장악 시도’로 표현한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경찰국 설치 추진에 반대하는 총경 회의를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작심 비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다만, 이 장관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대한민국 모든 경찰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사태에 연루된 경찰관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이 경찰 수사 간접 통제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류 총경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행안부·경찰청 첫 업무보고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장관의 ‘쿠데타 발언’을 겨냥, “정치적인 중립을 훼손하는 절차를 진행하는 세력들이 오히려 쿠데타 일당”이라고 맞받았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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