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영업 강자 신한, 충청 법원 지켜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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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대전·충청권 법원 공탁금 유치 경쟁 2라운드가 신한은행 텃밭에서 시작했다.
두 법원의 공탁금은 전체 8조원이 넘는 법원 공탁금 중 75%를 관리하는 터줏대감 신한은행이 관리 중이다.
국회 법사위원회와 감사원 등이 법원 공탁금 보관 은행 선정 절차를 개선하고, 경쟁 강화를 주문한 데 따라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KB국민은행 등 경쟁 은행들이 기관 영업을 강화하면서 신한은행의 공공기관 등 기관영업 시장 독식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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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청주지법·천안지원 공개경쟁 돌입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은행권의 대전·충청권 법원 공탁금 유치 경쟁 2라운드가 신한은행 텃밭에서 시작했다. 신한은행이 흔들리는 기관영업 강자 위상을 지켜낼지 이목이 쏠린다.
법원행정처는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신청 자격 은행에 대전·충청권 공탁금 보관 은행 지정신청안내서를 교부한다. 신청 자격이 주어지는 은행은 일반은행과 특수은행 등이다. 올해 공개경쟁 대상 법원은 청주지방법원과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두 곳이다.
공탁금은 변제·담보 등의 목적으로 법원이 보관하는 금전, 유가증권 등을 말한다. 이를 관리하는 보관 은행은 5년간 일반 예금보다 낮은 연 0.1~0.35%의 이자만 주며 공탁금 운용이 가능하고, 임직원·민원인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 알짜배기 사업으로 통한다.
청주지방법원과 천안지원의 공탁금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2천215억원, 1천627억원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이번 공개경쟁에는 여러 은행이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두 법원의 공탁금은 전체 8조원이 넘는 법원 공탁금 중 75%를 관리하는 터줏대감 신한은행이 관리 중이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 시절부터 두 법원의 금고지기를 유지해 왔다. 지난 2018년 첫 공개경쟁 때도 두 곳을 지켜냈다.
다만 아무리 터줏대감이라 하더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 국회 법사위원회와 감사원 등이 법원 공탁금 보관 은행 선정 절차를 개선하고, 경쟁 강화를 주문한 데 따라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해 인천·수원지방법원의 금고지기를 KB국민은행에 내주기도 했다. 두 법원이 보관 은행을 바꾸는 건 각각 44년, 65년 만이다. 공개경쟁입찰 시작 이후 신한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 바뀐 첫 사례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KB국민은행 등 경쟁 은행들이 기관 영업을 강화하면서 신한은행의 공공기관 등 기관영업 시장 독식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서울 동작·동대문·도봉구 3곳을 유치하며 기관영업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최근엔 지난 2017년부터 기금운용을 맡아온 신한은행을 누르고 연간 27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중소기업중앙회 수탁은행에 선정되기도 했다.
보관 은행 선정 평가 요소에는 지역사회 공헌도도 포함하는데, 지난 1998년 충청은행을 인수한 하나은행의 대전·충청권역에서의 지역 기반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은행도 최근 기관영업 등 기업금융 명가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탁금 보관 은행에 선정되면 시중 예금 금리보다 낮은 대규모 재원을 확보하고, 법원 임직원과 가족 등 우량고객도 확보할 수 있다"며 "수익성을 높일 기회인 만큼 은행들의 치열한 유치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개경쟁 대상 법원의 공탁금 보관 은행 지정 신청은 내달 17일부터 24일까지 받는다. 이후 제안서 평가 등을 거쳐 오는 11월에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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