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 29조8595억원 '역대 최고'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가 30조원에 근접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의약품 시장 규모는 의약품 생산과 수입 금액을 더한 값에서 수출 금액을 제한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29조8595억원으로 지난 2021년 25조3932억원보다 17.6% 증가했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수출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여전히 의약품 생산·수입실적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은 28조9503억원으로 2021년보다 13.6%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2%로 같은 기간 국내 제조업 총생산 연평균 성장률(2.2%)의 4배 수준이다.
의약품 생산실적이 1조원 이상인 기업은 모더나코리아(1조2756억원), 셀트리온(1조2226억원), 한미약품(1조2018억원), 종근당(1조594억원)이다. 그다음으로는 녹십자(8147억원), 대웅제약(7787억원), 에이치케이이노엔(7727억원), 엘지화학(7518억원) 등이 있다.
작년 의약품 수입실적은 11조3653억원으로 전년도보다 0.9% 늘었고, 수출실적은 10조4561억원으로 8% 감소했다.
이번 실적에서는 바이오의약품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5조4127억원으로 2021년 4조7398억원보다 14.2%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수출액도 바이오시밀러(유전자재조합의약품) 수출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이 늘면서 3조6000억원으로 2021년보다 75.5% 증가했다.
의약품 생산·수입실적 상위권은 지난해와 2021년 모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차지했다.
다만 2021년 7조111억원 수준이었던 코로나19 백신 수입은 지난해 5조1663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최근 5년 내 처음으로 감소했다.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1, 2위는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코리아의 '스파이크박스주'와 '스파이크박스2주'였다. 수입실적 1~4위는 한국화이자 '코미나티주',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베클루리주정맥주사용동결건조분말', 한국화이자 '코미나티2주', 모더나코리아 '모더나스파이크박스2주' 순이었다.
일반의약품의 생산액 증가율은 진해거담제, 해열·진통·소염제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코로나19와 감기가 동시에 유행해 증상 완화를 위한 의약품 수요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진해거담제 생산액은 지난해 2449억원으로 2021년에 비해 134.2% 증가했다. 해열·진통·소염제 생산액은 5046억원으로 같은 기간 48.6% 늘었다.
지난해 완제의약품 생산액은 25조57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고, 원료의약품 생산액은 3조3792억원으로 같은 기간 11% 증가했다.
전문의약품은 21조 9864억원을 생산해 전년 대비(19조 3759억 원) 13.5% 증가했다.
한편 마스크, 외용소독제 등 코로나19 방역물품의 수요가 줄면서 전체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2조1394억원으로 2021년보다 8.4% 감소했다. 방역물품 이외의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2021년보다 5.4% 성장했다.
의약외품 생산액 상위 5개 품목군 중에는 마스크가 33%의 비중을 차지하며 여전히 생산량이 많았다. 이어 치약제(17.4%), 자양강장변질제(14.8%), 생리용품(12.8%), 반창고(7.4%) 순으로, 전년도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작년 의약외품 생산업체와 생산 품목 수는 각각 1113개, 5909개로 같은 기간 15.9%, 7.4% 감소했다.
업체별 의약외품 생산액 부분에서는 동아제약이 2021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으며 엘지생활건강, 유한킴벌리, 아모레퍼시픽, 엘지유니참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동아제약의 '박카스디액'이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박카스에프액, 까스활액 순으로 집계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2022년 의약품 생산·수출·수입실적 자료가 국내 의약품 산업 현황을 분석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업계의 제품 연구·개발과 정부 정책 수립 등 의약품 산업 발전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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