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새 전략 '리뉴·레드'…"2025 턴 어라운드, 준비 끝"
근본가치 '고객'…2025년 전체 흑자 목표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11번가가 올해 새로운 버전의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을 목표로 삼았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취임 직후인 올 2월,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2023년 판매자와 고객이 11번가에 요구하는 것은 변화"라고 강조했다.
또 "현 이커머스 경쟁시장에서 11번가에게 필요한 것 역시 새로운 혁신을 통한 사업의 지속가능성 확보에 있다"고 말했다.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기반으로 11번가 가치를 높이자는 게 안 사장이 제시한 방향이다. 새 경영전략은 '리뉴·레드(Renew-Red): 다시 쓰는 11번가'란 이름으로 공개됐다.
리뉴·레드엔 11번가를 상징하는 고유 색상인 빨강으로 소비자와 시장에 완전히 새로운 '11번가의 레드'를 내보이겠단 의지가 담겼다.
스스로 11번가 역사를 쓰겠다는 뜻인 동시에 이를 통해 소비자가 애용하는 11번가로 변화하겠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은 표현이다.
11번가의 리뉴·레드 전략은 '고객'이란 가장 근본적 가치에 중점을 둔 문제 해결 방식과 지금까지 해왔던 것에 의존 않는 장기적 관점의 사고를 요구한다.
아울러 끊임없이 새로움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열정이 모든 구성원들의 업무 원칙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강조하는 방향이다.
이런 3대 핵심가치 ▲근본적 문제해결 ▲과거 방식 탈피 ▲끊임없는 도전을 근간으로 11번가의 여러 핵심 과제를 추진, 괄목할 성과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11번가는 지난 4월 리뉴·레드에 기반한 전사 목표를 모든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도록 확산하고, 목표 달성 의지를 높이기 위해 전사 워숍을 열었다.
이 워크숍은 안 사장이 취임한 뒤 순차적으로 진행한 11번가 혁신 전략 실행의 최종 준비 단계에 해당한단 게 업체 설명이다.
11번가는 전사 워크숍 C레벨 단위 조직별로 200~450명이 참석해 모두 4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참석 인원이 많아 서울스퀘어 사옥을 비롯해 연세대학교 동문회관, 백범김구기념관 등 주변 대형 컨벤션홀을 빌려 순차 진행했다.
워크숍에선 구성원들에게 이미 공유된 각 조직별 '11가지 리더십 원칙'에 대한 솔직한 의견 청취가 이뤄졌다. 각 조직 리더들과 질의응답을 통 가감 없는 소통도 있었다.
워크숍에서 11번가 모든 구성원들은 앞으로의 전략 방향을 이해했다. 또 내실경영과 이커머스 서비스의 탄탄한 기본 경쟁력, 미래 시장 도약을 위한 신성장동력까지 모두 확보하겠단 포부를 나눴다.
11번가 전사가 합심해 나선 리뉴·레드 전략은 성과로 이어졌다. 11번가는 지난 6월 월간 기준 오픈마켓 사업의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꾸준한 수익성 개선 활동 결과 영업 실적은 2월부터 개선되기 시작했고, 6월엔 전년 대비 70억원 이상 개선 성과를 내며 흑자 전환했다.
오픈마켓 사업을 기준으로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손익이 290억원 넘게 개선되는 성과를 낸 것이라고 업체는 설명했다.
오픈마켓 사업 손익분기점 달성 배경으론 올 상반기 데이터 기반 가격 할인 구조 변경 등 비용 효율화, 신규 광고 상품 개발 등 수익성 개선 활동이 있다.
11번가를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것도 실적 개선 요인이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 6월 11번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방문자 수는 1월 대비 약 101만명 늘어난 1397만명이었다.
여기에 올 2월 신선식품, 3월 명품, 4월 리퍼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새 영역의 버티컬 서비스들을 잇따라 내놓은 점도 실적 개선을 이끈 비결로 꼽힌다.
또 '월간 십일절'과 '슈퍼 히어로 페스타' 등 대규모 행사로 고물가 시대 소비자가 원하는 합리적 가격을 꾸준히 제안해 온 점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11번가는 6월 오픈마켓 사업 흑자 달성을 발판으로 직매입 사업에 대해서도 건강한 성장을 이뤄내려 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9년 이후 6년 만인 오는 2025년에는 '11번가 전체 사업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사장은 "올 상반기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구축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11번가를 찾는 고객들의 방문을 크게 확대하는 등 외형 성장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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