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中 자회사 3000억원에 매각…“재무건전성 강화 목적”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23. 7. 3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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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중국 자회사를 팔아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CJ제일제당은 31일 보유 중이던 중국식 반찬 제조사 '지상쥐(吉香居)' 지분 전량을 약 300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은 CJ제일제당이 중국 식품 시장에서 비비고로 대표되는 한국식 식품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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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반찬 제조사 ‘지상쥐(吉香居)’ 보유지분 매각
‘선택과 집중’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 차원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CJ제일제당이 중국 자회사를 팔아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악화된 재무건정성 제고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 연합뉴스

CJ제일제당이 중국 자회사를 팔아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악화된 재무건정성을 제고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CJ제일제당은 31일 보유 중이던 중국식 반찬 제조사 '지상쥐(吉香居)' 지분 전량을 약 300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분은 복수의 중국 기관투자가와 지상쥐의 2대 주주가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1년·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지상쥐 지분 약 60%를 약 385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매각은 CJ제일제당이 중국 식품 시장에서 비비고로 대표되는 한국식 식품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읽힌다. CJ제일제당은 중국 식품 자회사로 '비비고' 등 CJ제일제당 제품을 취급하는 청도 식품과 중국식 반찬류·장류를 생산·판매하는 지상쥐를 보유해 왔다.

매각 대금 대부분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재무 건전성 제고에 사용될 전망이다. '위기론'에 휩싸인 CJ그룹의 캐시카우(cash-cow) 계열사 중 한 곳인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제외)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의 2222억원에서 99% 줄어든 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은 2분기에는 실적이 나아질 테지만 부진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 속에서 그동안 확장한 사업에 대한 차입금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018년 말 7조9353억원에서 지난해 말 11조6172억원으로 증가했다.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탓이 가장 크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2조원의 자금을 들여 미국 대형 냉동식품 기업 '쉬완즈'를 인수했다. 쉬완즈는 5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2021년 7월 사들인 '천랩'(현 CJ바이오사이언스)은 CJ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매출이 되려 감소했다.

여기에 최근 벌어진 유통공룡 쿠팡과 CJ그룹 간의 갈등은 향후 CJ제일제당 실적을 방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햇반 납품가로 촉발된 쿠팡과 CJ제일제당 간의 갈등은 쿠팡이 CJ올리브영을 중소 뷰티 협력사에 불공정 거래를 강요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면서, 쿠팡과 CJ그룹 간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전역에서 K-푸드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식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중국도 이같은 방향성에 맞춰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매각 대금은 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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