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7개월 됐는데… 여전히 힘못쓰는 오픈페이

카드사 공동 간편결제 서비스 인기 못얻어

사진 연합뉴스.

카드사 공동 간편결제 서비스인 '오픈페이'가 출범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시장에서 좀처럼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추가 참여사 모집과 온라인 결제 시작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8월 말까지 오픈페이에 참여할 계획이다. 농협카드는 하반기 내 오픈페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오픈페이는 지난해 12월 카드사들이 빅테크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선보인 서비스다. 오픈페이를 통해 한 카드사 앱으로 타사 카드를 등록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재 국내 카드사 9곳 중 오픈페이에 참여하는 카드사는 신한, 국민, 롯데, 하나카드 4개사에 그친다. 또 오픈페이는 오프라인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삼성페이의 경우 전 카드사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간편하게 결제가 이뤄진다.

카드사 앱을 이용하게 만들기 위해선 고객이 평소에도 해당 카드사의 플랫폼을 잘 활용하도록, 결국 카드사의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드사들은 앱 월간이용자수(MAU) 확대를 위해 자체 플랫폼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기존 디지털전환(DX) 팀을 DX 본부로 확장했고, 하반기에 대표 플랫폼인 신한플레이를 대규모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KB페이 원 플랫폼 구축 이후 최근 KB페이 앱 내 쇼핑·여행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탭을 오픈했다. 하나카드는 페이 플랫폼 명칭을 원큐페이에서 하나페이로 변경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전면에 배치하는 등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드사들의 MAU는 증가세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후 올해 6월 기준 신한카드의 신한플레이(790만3477명→812만2344명), 국민카드의 KB페이(595만6522명→711만3512명), 롯데카드의 디지로카(473만7511명→483만5155명), 하나카드의 하나페이(315만9359명→372만3608명) 등 각 사 앱 이용자 수는 눈에 띄게 늘었다.6월 말 기준 삼성페이의 MAU는 1647만1891명이다. 이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