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회사 매각한 CJ제일제당...10여년만에 '8배 수익'

지영호 기자 2023. 7. 3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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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중국 식품 자회사 '지상쥐(吉香居)'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해 3000억원을 확보한다.

31일 CJ제일제당은 지상쥐 지분 60%를 중국 복수의 기관투자자와 기존 2대주주에 3000억원에 매각했다.

2000년 설립된 지상쥐는 중국식 반찬류를 생산하는 회사로 CJ제일제당은 2011년에 49%, 2016년 11%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상쥐 매각으로 CJ제일제당의 중국 사업은 청도식품이 주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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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쥐 지분 60% 매각, 3000억 확보...차입금 상환·유보금 확보
중국 상하이 춘션지역 내 따룬파 마트.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시식행사에 고객들이 몰려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중국 식품 자회사 '지상쥐(吉香居)'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해 3000억원을 확보한다. 385억원에 매입해 10여년만에 8배에 가까운 수익을 거둬들인 셈이다. CJ제일제당은 매각대금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대외환경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31일 CJ제일제당은 지상쥐 지분 60%를 중국 복수의 기관투자자와 기존 2대주주에 3000억원에 매각했다. 2000년 설립된 지상쥐는 중국식 반찬류를 생산하는 회사로 CJ제일제당은 2011년에 49%, 2016년 11%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CJ제일제당이 지상쥐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투자수익을 거두기에 현재가 최적의 시기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지상쥐는 매출 2091억원, 당기순이익 261억원으로 고실적을 거뒀다.

지상쥐 매각으로 CJ제일제당의 중국 사업은 청도식품이 주도하게 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청도식품과 지상쥐, 두 자회사를 기반으로 중국 식품 사업을 운영해왔다. 청도식품은 지난해 247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11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좋은 현지 식품사를 매각하고 적자 회사를 중국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은 청도식품이 CJ제일제당 자체 브랜드인 비비고를 앞세워 K푸드를 생산하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청도식품은 비비고 냉동식품을 비롯해 다시다 등을 생산·판매한다. 지상쥐는 중국식 반찬류인 자차이(일명 짜사이)와 중국식 장류 등을 취급했다.

지상쥐 지분 매각을 계기로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 중심의 K푸드 사업 확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전년대비 33% 늘어 16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전략제품(GSP) 사업을 확장하고 온라인 채널 강화에도 힘쓴다. GSP는 K푸드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전략제품 7종으로 만두·롤·치킨·가공밥·김치·K-소스·김 등이 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전역에서 K-푸드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식품사업을 확대하는 흐름에 맞춰 중국도 이런 방향성에 맞춰 경쟁력을 강화하는 조치라는 설명이다. 또 매각 대금은 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좋은 가격을 제시한 매수자가 등장해 지분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아직까지 구체적인 매각대금 활용계획은 없다"며 "우선 차입금 상환 등에 쓰고 나머지는 대외변수에 대비해 유보금으로 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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