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폭염 속 코스트코 직원 사망 논란.. "아들 사망 당일 밤 9시에 부랴부랴 온도 체크"

MBC라디오 2023. 7. 3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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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성 씨 (코스트코 하남점 사망 노동자 故 김동호 아버지)>
- 본래 캐셔 업무였는데.. 사망 2주전 주차부서로 보직 변경
- 아들, 무거운 카트 끌면서 4만 3천 보 걸었더라
- 사망 후, 층마다 아이스박스 구비.. 공기순환장치는 틈틈이 가동
- 野 간담회 열린다니 휴게실에 리클라이너 갖다놔.. 보여주기식
- 점장-부점장, 원가 절감시 연말에 인센티브 많이 가져가
- 최초 사망진단서 근거로 아들을 병사로 몰아가
- 사내에서는 아들이 병사에 자살했다는 소문까지 돌아
- 동료 직원 참고인 조사에 무단 선임한 변호사 붙여.. 사실상 감시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김길성 씨 (코스트코 하남점 사망 노동자 故 김동호 씨 아버지)


☏ 진행자 > 그리고 한 분 더 만나보겠습니다. 지난달에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폭염 속에 주차장에서 근무를 하던 노동자가 사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사측이 냉풍기는커녕 공기순환장치조차 제대로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요. 휴게시간조차 제대로 보장이 안 돼서 논란이 일었었는데 한 달 넘게 지난 현재는 어떤 상황인지 코스트코 사망 노동자 故 김동호 씨의 아버님 김길성 씨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김길성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아버님 어떻게 지내셨어요? 그동안에.

☏ 김길성 > 그동안 여러 가지 정보를 입수하느라 고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조금 전에 쿠팡 이야기 나눴는데 혹시 들으셨어요, 아버님?

☏ 김길성 > 예, 들었습니다.

☏ 진행자 > 얘기 쭉 들으면서 어떤 생각 드셨어요?

☏ 김길성 > 쿠팡도 지난번에 제가 알고 있기로는 온열질환으로 젊은 근로자가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이런 일련의 비극적인 사고들이 지금 정부의 권고사항으로만 나와 있는 게 아니고 의무사항으로 법률 개정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서 모든 근로자들이 조금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 좀 더 자기들의 삶의 질을 높였으면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아드님이 애초에 주차나 카트를 관리하던 분이 아니었다면서요.

☏ 김길성 > 네, 저희 아들이 2019년 4월에 입사하고 한 달 정도 지나서 캐셔업무로 다시 보직이 변경돼서 4년 2개월 동안 업무 수행하다가 주차 부서에 결원이 한 명이 생겨서 6월 5일 날 주차부서로 보직 변경이 됐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적응하는 짧은 기간에 적응하기도 전에 이런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나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근데 아무튼 사고 후에 사측이 원가절감을 위해서 냉풍기는커녕 공기순환장치도 제대로 가동을 안 하고 휴게공간도 5층에 달랑 하나만 위치해 있다 이런 소식이 알려져서 논란이 됐었는데 혹시 그 뒤에 달라졌다는 얘기 들으셨어요?

☏ 김길성 > 제가 듣기로 일단 아이스박스 같은 경우는 층마다 구비돼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냉풍기는 역시 돌아가다 안 돌아가다 하는 걸로 알고 있고 공기순환장치는 제가 두 번을 방문했었는데 그 전보다는 크게 틀어놨는데 그것도 계속 틀어놓는 게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럼 여기서 온도체크 이런 것들은 어떤 식으로 하는 거예요?

☏ 김길성 > 온도체크는 그전에 저희 아들 사망 전에는 아예 안 한 걸로 제가 알고 있거든요. 그 사망한 당일 날에도 부랴부랴 저녁 시간 9시 넘어서 온도체크를 했다고 들었어요. 온도체크가 편법으로 해서 온도체크를 했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지금은 온도체크를 자주 하는지 가끔 하는지 모르겠는데 체크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 진행자 > 최근에 한다?

☏ 김길성 > 네.

☏ 진행자 > 얼마 전에 야당 의원들이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간담회를 가졌었는데, 이때 휴게실에 리클라이너 의자하고 각종 냉방장치들도 갖다 놨다 이런 소식이 전해졌었거든요. 아버님 이 소식 들었을 때 어떤 생각 드셨어요?

☏ 김길성 > 그거는 단순히 보여주기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전언으로 들은 바로 어느 누군가가 간담회 끝나면 다시 원위치 해놓으면 되지 이렇게 또 발언했다고 전해들었거든요. 그 부분이 사실인지 아닌지 저도 정확히 알 수 없는데 그런 소문이 돌고 있었더라고요.

☏ 진행자 > 그런데 꼭 이렇게까지 운영해야 될 이유가 없잖아요. 사실은.

☏ 김길성 > 원가절감 하면 나중에 연말에 인센티브 제도가 있어갖고

☏ 진행자 > 본사에서 인센티브를 측정을 하는 거예요?

☏ 김길성 > 각 점포별로 점장하고 부점장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인센티브를 가져간다고 전해 들었어요. 그만큼 원가절감 하면 많은 돈을 가져가겠죠.

☏ 진행자 > 예를 들어서 잠깐 잠깐 야당의원들이 오거나 이럴 때 어떤 보여주기 차원에서 설치했다가 다시 빼고 이런 현실이라는 겁니까? 정리하자면.

☏ 김길성 > 저는 일단은 그렇게 들었는데 지금 현재 휴게실에는 어떻게 구비됐는지 확실히 저희가 파악은 못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코스트코 대표이사가 빈소에 와서 아드님이 병을 숨긴 게 아니냐는 식의 말을 했었다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이거 실화입니까?

☏ 김길성 > 지난주가 아니고 저희 아들 사망 이튿날에 대표이사하고 본사 관계자 분들 몇 분이 오셔서 조문을 일단 하셨어요. 근데 조문을 마치고 난 다음에 대표이사가 직원들 앞에 가서 원래 병 있지 병 있지 하면서, 또 다른 한 분은 원래 병이 있는데 속이고 입사했지 이런 식으로 직원들 앞에서 아주 막말을 퍼부었더라고요.

☏ 진행자 > 직원들 앞에서 그 얘기를 했었다.

☏ 김길성 > 네, 제 앞에서 그랬던 게 아니고 직원들 앞에서 그렇게 했다는 막말을 심하게 한 적이 있더라고요.

☏ 진행자 > 어떻게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뭘 근거로 이런 얘기한 거예요?

☏ 김길성 > 저희 판단으로 그날 아침부터 사망진단서를 달라고 요구하더라고요. 그래서 안 주고 있다가 노동청에 신고해야 하니까 줘야 된다 그래서 사망진단서를 주면서도 직장 내에서 사망했으니까 중대재해로 신고를 먼저 했어야 되는 부분인데 일단 사망진단서를 확인하고 그러고 나서 아마 병사로 몰고 가려고 그렇게 사망진단서를 계속 요구했던 것 같아요. 그러고 병사로 몰고 가려고, 아침에 사망진단서를 받고 나서 조문 와서 그렇게 병 있는 걸로 원래 자연 병사를 몰고 가려고 했던, 벌써 바닥을 깔아놓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진행자 > 사망진단서 얘기하셨으니까 최종 진단서가 아니라 최초 진단서를 토대로 산재처리를 거부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는데 맞아요?

☏ 김길성 > 제가 본사 상무하고 한번 통화했더니 산재는 유족 측에서 하는 거라 그건 유족 측에서 알아서 하라는 입장으로 나와 갖고 저희도 나중에 알아보니까 산재 같은 경우는 유족이 하는 거 맞긴 맞지만,

☏ 진행자 > 산재신청 말씀하시는 거죠?

☏ 김길성 > 예, 예. 산재신청입니다. 맞기는 맞지만 그 외에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것들은 본사에서 협조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래서 저희가 CCTV도 요청을 했었고, 근무일지 등 여러 가지 요청을 했는데 CCTV도 마스킹 하는 부분을 저희가 지불하면 해주기로 했다가 자꾸만 그게 번복이 되면서 결국은 산업안전공단이 나오니까 그때 가서야 CCTV를 해주겠다 그래서 아직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근무일지 자체는 아예 없다고, 처음부터 없다고 그래서 저희가 다른 루트로 근무일지 구한 적이 있었거든요.

☏ 진행자 > 당연히 업무 연관성을 따져야 되니까 회사에서 어떤 식으로 일했는지가 당연히 나와야 되는 건데.

☏ 김길성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회사 안에서 사실과 전혀 다른 거짓 소문까지 나돈다는 얘기는 무슨 이야기예요?

☏ 김길성 > 처음에 병사로 몰고 가기 위해서 장례 치르고 난 다음에 고혈압으로 사망했다든지 아니면 또 일반 지병이 있어서 사망했더니 심지어는 자살까지 했다는 소문이 돌았어요. 그리고 저희가 합의했다는 둥 산재를 안해주기로 했다는 둥 그런 소문까지 나돈 입장에서 저희는 당연히 이 부분을 문제 삼을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여기까지 온 겁니다.

☏ 진행자 > 그 얘기는 작업환경이 열악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병이 있어서 사망에 이르게 된 거다 이런 주장이라는 거죠? 정리하자면.

☏ 김길성 > 맞습니다.

☏ 진행자 > 어제 전해진 소식이 직원 동료들의 동의도 없이 코스트코 측이 무단으로 변호인 선임계를 작성해서 직원들이 참고인 조사 받을 때 변호사가 그 과정을 전부 지켜봤다, 이런 보도가 나왔는데 이게 무슨 이야기입니까?

☏ 김길성 > 저도 다른 직원한테 들었던 전언인데 노동청에서 일단 지난달 29일인가 조사 나왔다고 그러더라고요. 거기서 직원 2명이 참고인 조사를 받는데 변호사가 대동해서 직원들이 제대로 정확하게 진술을 못 했다고 다른 직원한테 전해 들었거든요.

☏ 진행자 > 사실상 감시였다, 이렇게 보고 계시는 거예요?

☏ 김길성 > 네, 입막음이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선임계 자체가 직원들이 동의 안 했는데도 불구하고 거기다가 사측에서 임의대로 직원들 2명 이름을 기재하고 선임계를 제출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이건 저는 범죄행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증언도 제대로 못했다는 얘기가 돼 버리네요.

☏ 김길성 > 네, 네. 그리고 경기지청 중대재해 감독관님한테도 갈 때 상무가 변호사와 같이 가라고 그렇게 말을 했다고 들었거든요. 거기서도 변호사가 대동하고 조사 받는 과정 내내 옆에 있었다고 그러더라고요.

☏ 진행자 > 이 변호사가 김앤장 소속이라는 게 맞아요?

☏ 김길성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직원 본인은 전혀 선임계를 써준 적이 없는데 변호사가 대동을 했다.

☏ 김길성 > 네, 자기들 이름을 임의대로 사측에서 이름을 거기다 기재해서 선임계를 제출하니까 노동청 관계자 분들은 선임계가 들어왔으니까 자기들이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나 보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도 경기지청 방문해서 진술할 때 이러이러한 부분들이 전례가 있으니까 변호사를 차단 시켜달라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선임계가 들어왔으니까 조사관님들은 어쩔 수 없이 같이 진술을 받았나 보더라고요.

☏ 진행자 >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실 계획이세요?

☏ 김길성 > 저희는 지금 여러 가지 자료를 수집해가지고 조금 더 보완하면서 일단은 저희 아들 산재처리가 우선이라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아드님이 살아생전에 이런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혹시 알고 계셨어요? 아버님.

☏ 김길성 > 처음에 6월 5일 날 주차부서에 갔을 때 저는 극구 말렸었거든요.

☏ 진행자 > 아, 말리셨어요?

☏ 김길성 > 네, 몇 번을 가서 주차부 직원들 업무하는 걸 보니까 너무 코스트코 주차 카트는 굉장히 무거워요. 고무줄에 묶어갖고 어깨에 짊어지고 끄는 모습들을 보니까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저걸 저런 식으로 할까 다른 동네 마트들 보면은 로봇도 하고 그런 것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아들도 주차부서로 발령이 났다길래 극구 말렸는데도 불구하고 가게 돼서 이런 사고가 있었습니다.

☏ 진행자 > 주차 부서로 발령 나서 그쪽으로 간 다음에 많이 힘들어하는 것을 혹시 직접 지켜보셨어요?

☏ 김길성 > 네, 들어올 때마다 많이 지쳐 있고 피곤하다는 소리도 했고 또 6월 17일 토요일에는 집으로 오자마자 대자로 눕더니 자기 엄마한테 엄마 나 오늘 4만 3천 보 걸었다고 하면서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그러더라고요.

☏ 진행자 > 하루에 4만 3천 보를 걸었다고요?

☏ 김길성 > 네, 네. 그날 12시에 출근해서 1시간 연장근무까지 하면서 10시에 끝났는데, 10시까지 4만 3천 보, 26km를 무거운 철책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작업했더라고요.

☏ 진행자 > 요즘 폭염이 계속되다 보니까 온열질환자가 속출한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고 특히 노동자들 관련해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으면 아마 남다른 심경으로 그 뉴스를 보실 것 같은데 어떤 생각이 드세요? 아버님.

☏ 김길성 > 저희 아들 사망한 이후 많은 동료들이 찾아주어서 많은 애도도 해주고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비록 아들은 볼 수 없지만 먼 곳에 있지만 저희 아들 사고가 헛되지 않게 사측에서 지금부터라도 직원들한테 귀를 기울이고 어떤 부분이 조금 더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질 좋은 환경으로 바꿔주셨으면 지금 있는 동료들이 조금 더 질 좋은 삶을 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아까 아버님 말씀대로라면 연말에 점포의 간부들이 받는 인센티브라는 게 결국은 노동자들의 목숨값이라는 얘기잖아요.

☏ 김길성 > 네, 그거하고 연관이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아버님.

☏ 김길성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코스트코 하남점 사망노동자 故 김동호 씨의 아버님 김길성 씨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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