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더랜드’ 이준호, 가혹한 폭풍을 견디며

김지우 기자 2023. 7. 3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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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배우 이준호가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30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 14회에서 구원(이준호)은 좋아하는 사람이 갑작스레 사라진 것도 모자라 잃어버린 엄마 한미소와 재회하며 감정의 폭풍을 맞이했다. 이준호는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사건 속 점차 성숙해지는 캐릭터의 감정에 깊이감을 불어넣었다.

구원은 호텔을 발칵 뒤집어 놓은 열애설을 확인하자마자 천사랑(임윤아)의 안위부터 걱정했다. 본인은 어떻게 돼도 상관없으니 상대만 밝혀지지 않게 하라고 당부했지만 이내 그의 정체가 만천하에 공개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말았다.

결국 구원은 직접 천사랑을 보호하기에 나섰다. 해외 출장에 가기 전,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마음고생 했을 연인을 위해 놀이공원을 통째로 빌려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전화 한 통이면 출장을 포기하고 달려오겠다는 말로 매 순간 사랑과 믿음을 심어줬다. 상대를 향한 애정 어린 눈빛은 이준호 특유의 다정한 에너지로 표현되며 심장을 요동치게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위태롭게 유지되던 평화는 출장에서 돌아온 구원이 천사랑의 좌천 소식을 알게 되면서 산산조각 났다. 기계처럼 대답하는 직원의 가짜 미소에 어렸을 적 트라우마가 떠올랐지만 구원은 더 이상 회피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주겠다는 약속과 달리 아무것도 하지 못한 무력감에 구원은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러나 자신을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는 단번에 구원의 발목을 잡았다. 구원은 단번에 헤어진 엄마의 얼굴을 알아봤고 거세게 타오르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드러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좋아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은 간절함, 정리했다고 생각했지만 쉽게 잊을 수 없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 선을 넘는 가족들의 방해로 인한 분노 등 다채로운 감정이 구원에게 거세게 밀려들었다.

이준호는 설렘과 카리스마, 그리고 애틋함까지 상황에 따라 오르내리는 구원의 감정의 진폭을 다채롭게 풀어내 공감을 자아냈다. 엄마의 목소리를 알아챈 순간 붉어진 눈가, 갈피 잃은 눈동자는 긴장의 끈을 조였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이 남은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는 5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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