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 명품 안산다”…명품 붐 저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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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나홀로 승승장구했던 명품 소비시장이 저물고 있다.
중국을 대신할 '큰손'으로 기대했던 미국에서마저 명품 소비가 둔화하고, '리오프닝' 효과를 기대했던 중국도 보복 소비를 멈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팬데믹 시대 늘어난 저축과 정부의 부양책으로 이례적으로 성장했던 명품 시장의 붐이 끝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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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불황에도 나홀로 승승장구했던 명품 소비시장이 저물고 있다. 중국을 대신할 ‘큰손’으로 기대했던 미국에서마저 명품 소비가 둔화하고, ‘리오프닝’ 효과를 기대했던 중국도 보복 소비를 멈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팬데믹 시대 늘어난 저축과 정부의 부양책으로 이례적으로 성장했던 명품 시장의 붐이 끝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 자크 기오니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등 세계 분위기는 2021년~2022년과 다르다”면서 “업계에 소비 붐이 끝났다는 종소리가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LVMH는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티파니 등 75개에 이르는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며 시가총액 4160억유로(585조7155억원)으로 유럽 최대 기업이다.
LVMH가 최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미국 매출은 3% 증가하는데 그쳤고, 심지어 2분기만 따로 보면 1% 감소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24%에 달했던 미국 시장 매출의 증가세가 대폭 꺾인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LVMH 주가는 4% 하락했다.
구찌와 발렌시아가 등 유명 브랜드를 소유한 케링의 경우 올해 2분기 북미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3%나 감소했다. 버버리와 프라다도 북미지역 매출이 각각 8%와 6% 줄었다.
컨설팅기업 베인앤드컴퍼니는 “글로벌 개인 명품 소비 시장은 지난해 20% 성장했지만, 올해는 최소 5%에서 최대 12% 확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임금상승이 둔화되며 경기침체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구매자들이 지갑을 닫았다면서, 명품 산업은 2030년까지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간 성장률은 훨씬 완만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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