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사는 명품은 싫어”…美서 매출부진 빠져, 에르메스는 예외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7. 31. 10: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명품관 앞.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미국 소비자들이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에 활짝 열었던 지갑을 다시 닫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국적 명품 브랜드의 상당수가 최근 미국 시장에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찌와 발렌시아가 등 유명 브랜드를 소유한 케링의 경우 올해 2분기 북미지역에서의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23%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케링의 북미 매출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두 배로 뛰어오른 바 있지만 1년 만에 분위기가 다시 돌아선 것이다.

버버리와 프라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버버리와 프라다의 북미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와 6% 감소했다.

최대 명품 수요처로 꼽혔던 상하이 등 중국 일부 대도시가 코로나19 방역으로 봉쇄 사태를 겪으면서 명품 판매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면서 미국은 명품 브랜드들의 새로운 타깃으로 떠올랐다.

베인앤드컴퍼니 조사에 따르면 세계 명품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전인 2019년에는 22%였지만, 지난해에는 33%로 뛰었다. 미국 명품시장의 규모가 3년 만에 거의 두 배로 성장했다.

하지만 WSJ은 미국의 명품 시장은 향후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명품의 판매는 줄었지만, 충성심이 높은 브랜드가 여전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버킨백으로 유명한 에르메스는 올해 2분기 북미 시장에서의 실적이 21% 상승했다고 밝혔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