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공만 좋으면 10승은…" 막강 타선과 불펜 지원, 박동원까지… 날개단 토종에이스, 4년 만의 10승 복귀 박차

정현석 2023. 7. 3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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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홍원기 감독은 떠난 최원태에 대한 애정이 강했다.

마지막 무대 한국시리즈에서 힘이 떨어져 아픔도 겪었지만 최원태와 키움의 투혼은 충분히 위대했다.

"경기를 자주 나가잖아요. 밸런스도 좋아지고 불펜 투수들의 고충, 1점 차 상황에서 올라가면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걸 피부로 느꼈어요. 선발이 주자를 깔아놓고 내려왔을 때 올라가면 진짜 힘들거든요. 그래서 제가 항상 깔끔하게 막을 수는 없지만 그러려고 노력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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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선발투수 최원태가 1회말 두산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7.30/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키움 홍원기 감독은 떠난 최원태에 대한 애정이 강했다.

지난해 미디어를 통해서까지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더 잘 할 수 있는 특급 재능이란 확신. 자극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처음에는 서운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저 잘 되라고 이제 그렇게 말씀해 주신 것 같아서 그 계기로 좀 더 노력도 많이 하려고 하고 더 좀 더 간절하게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최원태는 다시 자신의 장점을 찾아 돌아왔다.

가을의 돌풍도 그가 있어 가능했다. 불펜으로 변신해 키움의 '가을파란'을 이끌었다. 마지막 무대 한국시리즈에서 힘이 떨어져 아픔도 겪었지만 최원태와 키움의 투혼은 충분히 위대했다.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투수 최원태는 한 뼘 성장했다.

"경기를 자주 나가잖아요. 밸런스도 좋아지고 불펜 투수들의 고충, 1점 차 상황에서 올라가면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걸 피부로 느꼈어요. 선발이 주자를 깔아놓고 내려왔을 때 올라가면 진짜 힘들거든요. 그래서 제가 항상 깔끔하게 막을 수는 없지만 그러려고 노력하게 돼요."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선발투수 최원태가 1회말 1사후 혀경민의 땅볼을 맞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7.30/

불펜진의 마음을 이해하던 선발 투수. 영광을 함께 했던 팀을 하루 아침에 떠나게 됐다.

9년 정든 팀. 서운한 마음이 왜 없으랴. 하지만 개인적 입지는 훨씬 유리해졌다.

LG는 10개구단 최강 타선과 불펜진을 자랑한다.

31일 현재 2할8푼5리의 팀타율, 480득점으로 2위 KT(0.268, 418득점)를 압도적으로 앞선 1위다. 팀 타선의 짜임새와 화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충분한 득점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불펜진도 3.24의 평균자책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양과 질에서 으뜸이다. 리그 최고 마무리 고우석도 있다. 최강 셋업맨 정우영도 버티고 있다. 5회까지만 막고 내려와도 승리할 확률이 높은 팀이다.

LG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첫날인 30일 잠실 두산전. 폭발적인 타선 지원을 받았다. 10득점을 안겼다.

최원태도 6이닝 2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화답했다. 75구 만에 6회를 마쳤지만 더 던질 필요가 없었다. 결국 경기는 10대0으로 끝났다. 파죽의 4연승. "나 때문에 연승이 끊길까봐 밤새 세번이나 깼다"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승리투수 최원태가 팀 승리를 확정지운 후 염경엽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7.30/

서울고 졸업 후 2015년 넥센에 1차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 최원태는 3년 만인 2017년 부터 3시즌 연속 두자리 수 승리를 거뒀다. 11승→13승→11승. 이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한자리 수 승수에 그쳤다. 7승→9승→7승이었다.

올시즌은 2019년 이후 4년 만의 두자리 승수 복귀가 유력하다.

이미 7승(4패)을 거둔 그에게 LG 타선과 불펜이란 양 날개가 달렸다. 두자리 승수를 올릴 당시 호흡을 맞췄던 포수 박동원과도 재회한 점도 호재다.

"자기 볼이 좋으면 10승은 하는 것 같아요. 10승을 한 3년은 운이 좋았고요. 10승을 못한 3년은 공이 안 좋았어요. 스피드를 올리려고 품을 바꾸다가 망가졌어요. 그러다 작년 전반 끝날 때 쯤 부터 공이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다양한 경험을 통한 자신감과 유리한 환경의 결합. 최고의 전성기 때 새 팀으로 이적했다. 새로운 토종에이스의 탄생이다. LG의 선두 굳히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선발투수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7.30/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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