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파리의 ‘자전거 도시’ 실험
[앵커]
프랑스 파리시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자전거 중심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차로를 줄이고, 자전거 도로는 대폭 늘리고 있다는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란 반발도 나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9백만 명이 움직이는 프랑스 수도 파리.
이 가운데 약 40만 명은 차로 이동하는데, 최근 자전거 이용자 수도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티모세/자전거 이용자 : "파리 중심부는 3년 전부터 자전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요. 자전거 이용자들이 정말 많습니다."]
파리시가 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3년 전부터 시행 중인 '15분 도시' 정책의 결과입니다.
어디에 살든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15분 안에, 학교나 직장 등에 갈 수 있게 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파리시는 오는 2026년까지 차로는 더 줄이고, 자전거 도로를 1천km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토마 롤랭/자전거 이용자 : "차를 판 지 1년 반 됐습니다. 자전거라는 수단으로 다시 돌아온 것은 혁명적이고, 자연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전거 도로 면적도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차로는 한 개인 데 비해 자전거 도로는 차로 2개 이상 면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차로는 꽉 막혀 있지만, 자전거 도로는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발도 터져 나옵니다.
[스테판 칼로크/운송업 종사자 : "도로를 3차선에서 2차선으로, 1차선으로 줄이게 되면 결국 교통체증은 전보다 더 심해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라지만 저처럼 (운송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최악입니다."]
높은 주거비 등을 이유로 파리 시내에 살 수 없는 외곽 거주자들도 불만입니다.
[알렉산드라 제식/파리 외곽 거주자 : "밤 10시 이후에는 (집까지) 대중교통이 없습니다. 파리를 제외한 외곽을 오가는 기차나 RER(광역급행열차)은 운행하지 않습니다."]
기후변화 위기 극복이란 과제와 생계형 시민들의 반발 사이에서, 파리의 '15분 도시'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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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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