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도 김하성도 ML행, 너도 할 수 있어” LG 떠나며 눈물 글썽인 후배, 캡틴은 큰 꿈을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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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캡틴 오지환(33)이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벗게 된 이주형(22)이 키움에서 큰 선수가 되기를 기원했다.
LG는 지난 29일 키움에 내야수 이주형, 신인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투수 최원태를 받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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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LG 캡틴 오지환(33)이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벗게 된 이주형(22)이 키움에서 큰 선수가 되기를 기원했다.
LG는 지난 29일 키움에 내야수 이주형, 신인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투수 최원태를 받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유망주 2명과 1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며 검증된 토종 선발 자원을 데려왔다.
이주형은 경남고를 나와 2020년 신인드래프트서 LG의 2차 2라운드 13순위 지명을 받은 내야수 유망주였다. 이후 현역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했고, 전역 후 외야수로 전향하며 내, 외야가 모두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퓨처스리그 3시즌 통산 97경기 타율 3할3푼5리 11홈런 63타점 76득점 21도루로 활약하며 2군 무대에서는 타격 재능을 인정받았다.
올해도 퓨처스리그서 31경기 타율 3할2푼3리 3홈런 18타점으로 활약한 이주형은 1군서 20경기 타율 2할6푼1리 3타점을 남긴 가운데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됐다. LG 야수진의 미래로 각광받았지만 두터운 선수층을 뚫지 못한 채 입단 후 3년 만에 처음 팀을 옮기게 됐다.
이주형은 LG 구단을 통해 “LG에서 그 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 그런데 응원해주신 만큼 보여드리지 못해서 항상 죄송스러웠다. 그 동안 정말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주형의 키움행을 가장 안타까워하고 응원한 이가 있었으니 LG 주장 오지환이었다. 최근 잠실에서 만난 그는 “나는 한 팀에만 있어서 트레이드 이적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모르지만 그래도 이번 트레이드는 ‘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키움이라는 팀은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이주형, 김동규를 생각하면 우울하고 울컥하지만 미래를 보면 두 선수에게 도움이 되는 트레이드다”라고 견해를 드러냈다.
이어 “두 선수가 기회를 못 받았기보다 프로의 현실이 이렇다. 내가 감독이어도 냉정하게 따진 뒤 잘하는 선수를 썼을 것이다. 오히려 두 선수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지환은 트레이드 당일 이주형을 직접 만나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넨 뒤 키움에서의 성공을 기원했다. 단순 성공을 넘어 이주형이 강정호, 김하성 등 키움 선배들처럼 향후 메이저리거가 될 수도 있을 거라는 큰 꿈을 심어줬다.
오지환은 “지금이야 모르지만 이주형이 메이저리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 어릴 때 (강)정호 형을 보다가 정호 형이 미국에 갔고, (김)하성이가 뒤를 이은 다음 또 메이저리그에 갔다. 이게 키움의 문화다”라며 “이주형 또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아직 젊고 KBO리그에서 30-30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다. 잘 될 거라는 격려를 많이 해줬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이주형의 순조로운 적응을 위해 키움에 있는 친한 선수들에게 직접 전화까지 걸었다. 그는 “(이)형종이 형, 국가대표를 같이한 (김)혜성이에게 전화 걸어서 잘 챙겨주고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주형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라고 듬직한 면모를 뽐냈다.
선배의 진심 어린 응원이 통했을까. 이주형은 키움 이적 후 2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트레이드 성공 신화를 예감케 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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